2014년 2월 3일 월요일

인도 반부패신당, '공천불평' 의원 반발로 휘청

인도 반부패신당 아마드미당(AAP)이 5월 총선 출마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가 출당된 델리주 하원의원 때문에 델리 주정부를 내놓아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

3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작년 12월 초 델리주 하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가 '공천 잡음' 탓에 당에서 쫓겨난 비노드 쿠마르 비니가 전날 아마드미당이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아마드미당의 델리 주정부 인수에 지지를 보낸 다른 의원 2명과 함께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경고했다.

비니 등 세 의원은 특히 48시간내 공약 이행에 대한 확답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비니에게 힘을 보탠 의원은 지역정당인 자나타달유나이티드(JDU) 소속 쇼아이브 이크발과 무소속 람비르 쇼킨이다.

이들은 아마드미당이 반값 전기료, 식수 무료공급, 2010년 영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 경기대회) 부패사건에 대한 공정한 조사, 여성 안전 보장 등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세 의원이 실제로 지지를 철회하면 아마드미당은 자당 의원 27명과 국민회의당 의원 8명 등 35명의 지지를 받게 돼 주정부를 내놓아야 할 판이다. 델리주 하원은 의원 70명으로 구성돼 있어 35명은 과반(36석)에 못 미친다.

아마드미당은 델리주 하원선거에서 제1야당 인도국민당(32석)에 이어 28석을 차지해 2위에 올랐다. 이어 선거에서 고작 8석을 건져 사실상 참패한 국민회의당과 이크발·쇼킨 의원의 지지로 주정부를 맡게 됐다.

그러나 비니 의원이 5월 연방하원 의원 선거(총선)에 출마하려다가 '현 델리주 하원의원은 출마시키지 않겠다'는 아마드미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티켓을 따내지 못하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려 최근 출당조치를 당한 것이다.

다만, 현행법상 주정부의 경우 최초 신임투표와 두번째 신임투표간 기간을 최소 6개월 두도록 돼 있어 아마드미당이 주정부를 당장 내놓지는 않아도 된다. 아마드미당은 작년 12월 말 주정부를 맡고서 수일 만에 주하원 신임투표를 통과한 바 있다.

아마드미당 일각에서는 비니 의원이 자신의 총선행 좌절에 대한 불만을 아마드미당의 공약 미이행 주장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아마드미당으로서는 총선에서 선전하고자 매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비니 의원 문제를 시급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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