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즈 "차라고 부르지 마라"
최대 속도 시속 70km..무게 400kg
(뭄바이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인도 최초의 4륜차 제조업체인 바자즈자동차가 조만간 4륜차인 RE60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E60은 바퀴 4개에 안전띠도 4개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자동차로 분류되진 않는다.
바자즈자동차는 RE60이 소형 해치백 차량처럼 생기고 3륜차(오토릭샤)보다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홍보하고 있다.
RE60은 무게, 최고 속도, 안전 기준과 다른 사양으로 판단할 때 자동차로 분류되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타타모터스 등 경쟁업체들은 RE60을 자동차와 비교하며 계속해서 안전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바자즈자동차의 라지브 바자즈 사장은 RE60이 자동차도 아니고 3륜차도 아닌 새로운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인도정부는 수개월래 출시될 예정인 RE60을 새로운 분류 항목에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바자즈 사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륜차가 판매되는 모든 시장에선 RE60도 판매가 가능할 것이다"며 "4개의 바퀴가 가져다주는 안락함과 안전성, 4개의 문, 지붕, 안전벨트 등을 갖추려는 사람들은 결국 돈을 더 주고서라도 3륜차에서 RE60으로 업그레이드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선 3륜차는 일반적으로 문도 없고 지붕도 없다. 이는 주로 택시로 이용되며 여러 나라에서 '툭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RE60은 바자즈자동차가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판매를 부양하기 위해 장기적인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바자즈자동차는 매출 면에서 인도 최대의 3륜차 제조사이자 2위의 오토바이 생산업체다. 하지만 인도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때문에 양 부문의 판매 실적은 지난 2년간 둔화했다.
바자즈자동차의 3륜차 판매 실적은 지난 2012-2013 회계연도에 전년대비 6% 감소했다. 2011-2012 회계연도 기록이 17% 증가이고 2010-2011 회계연도 기록이 28% 증가인 것과 비교하면 큰 감소 기록이다.
오토바이 판매 실적도 이와 유사한 추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2-2013 회계연도엔 전년대비 2% 감소했다. 2011-2012 회계연도 기록이 13.2% 증가이고 2010-2011 회계연도 기록이 35% 증가인 것이다.
바자즈자동차 전체 매출에서 오토바이와 3륜차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를 웃돈다.
바자즈자동차는 마힌드라앤마힌드라(M&M), TVS모터스, 이탈리아의 피아지오 등을 3대 경쟁업체로 꼽고 있다.
◇ 가격은 3륜차보다 높지만 안전성, 연비, 안락함은 3륜차보다 뛰어나
RE60은 무게가 400kg으로 바자즈의 최소형 3륜차보다 100kg이 더 나가고 소형 해치백 승용차보다는 절반쯤이다. 또한 엔진은 가솔린이나 고압가스로 추진되며 최대 속도는 시속 70km다.
RE60의 가격은 3륜차와 소형차의 중간쯤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약 20만루피(약 345만6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자즈의 3륜차 가격인 15만루피보다는 비싸지만 인도 최고의 베스트셀러카인 마루티 알토 해치백의 가격인 27만루피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바자즈자동차는 RE60 개발에 55억루피의 자금을 투입했다. 초기의 월간 생산 목표는 5000대이고, 2년 후엔 인도 도로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정부는 오는 10월1일부터 4륜차에 대한 운행 허가권을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자즈자동차는 RE60이 3륜차 판매를 압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스리랑카, 콜롬비아, 케냐 등에도 시제품을 보낸 상태다. 하지만 바자즈 사장은 판매 전망에 대해선 함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RE60이 3륜차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개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시큐리티스의 니테시 샤르마 애널리스트는 "특히 향후 3년 후 도시들에선 RE60이 3륜차를 대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RE60은 3륜차보다 안전성이 더 우수하고, 안락함과 연료 효율성도 더 높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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