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서 시작된 '국경 초월한 사랑', 비극으로 끝나
인도 아그라에서 30대 남성이 미국인 아내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인도인 남편 번티 샤르마(33)는 20일 저녁 지난해 결혼한 미국인 아내 아리안 윌링거(36)을 릭샤 안에서 수 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길에 유기했다.
번티는 곧바로 2km 가량 떨어진 집으로 돌아가 가스 밸브를 열고 불을 붙여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인도 아그라에서 릭샤 운전수와 관광객으로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들은 불과 한 달 뒤 국경을 초월해 결혼하기에 이르렀다.
둘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의미로 타지마할이 보이는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혼인신고도 마쳤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 황제였던 샤 자한이 먼저 숨진 뭄타즈 마할 왕비를 애도하기 위해 22년에 걸쳐 지은 호화스러운 대리석 궁전이다.
그러나 이들은 곧 서로가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의심에 빠져 자주 다퉜다. 자신이 번티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 아리안은 별거를 택했다. 두 사람은 별거 뒤에는 번티의 집에서 꾸준히 만나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번티가 이전에도 한 차례 결혼한 적이 있으며 전처 역시 숨졌다고 밝혔다. 전처의 사망 경위 역시 미제로 남아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국 대사관에 사건을 알리고 숨진 아리안의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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