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2일 수요일

인디라 간디 전 인도 총리 손자, 재선 도전

인도 정치명문 '네루-간디' 가문에서 또 한명의 재선의원이 탄생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도 언론은 12일 인디라 간디 전 총리의 손자 바룬 간디(33)가 전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술탄푸르 지역구를 찾아 연설함으로써 총선 유세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네루-간디 가문 출신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 가문은 초대 총리 자와하를랄 네루, 인디라 간디, 라지브 간디 등 3명의 총리를 배출하는 등 인도 현대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

바룬은 인디라의 둘째 아들 산자이의 아들이다. 산자이는 형 라지브보다 일찍 정계에 입문, 어머니를 보좌하면서 후계자로 평가받았으나 1980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산자이의 부인 마네카는 시어머니 인디라와 후계문제를 두고 불화 끝에 소원해졌다. 이후 2004년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입당했다. 바룬은 이런 어머니로부터 2009년 우타르프라데시 필리비트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됐다. 

인디라는 둘째 아들을 보낸지 4년 뒤인 1984년 시크교도 경비원들에 의해 암살됐다. 이에 정치에 뜻이 없었던 라지브가 졸지에 정계에 입문하게 돼 총리에 올랐으나 1991년 지방유세 도중 테러로 사망했다.

현재 라지브의 부인 소냐는 집권 국민회의당 총재, 아들 라훌은 부총재를 맡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바룬은 11일 유세에서 "아버지의 야망을 실현하라는 신의 뜻에 따라 이곳에 왔다"면서 "어릴 때 찾은 이 지역구를 성인이 돼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가 주민 여러분의 짐을 나눠 지겠다"고 다짐했다.

바룬은 당의 결정으로 이번에 방문한 술탄푸르로 지역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우타르프라데시 동부인 술탄푸르는 소냐와 라훌의 현재 지역구인 래 바렐리, 아메티와 인접해 있다.

래 바렐리는 네루의 사위 페로제 간디의 지역구였다가 그가 1960년 사망한 뒤로는 부인 인디라의 지역구가 됐다. 아메티는 네루, 산자이, 라지브, 소냐가 출마해 당선된 지역구로서 네루-간디 가문의 권력기반인 셈이다.

바룬은 2009년 총선 당시 힌두와 무슬림간 충돌을 부추기는 연설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해 증거부족으로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이번 총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가 지역구를 옮겨 5월 총선에서 당선되면 네루-간디 가문의 일원으로서 다시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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