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4일 월요일

인도 반부패신당, 여야-재벌간 '커넥션' 맹공

인도 반부패신당 아마드미당(AAP)이 집권 국민회의당 및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과 인도 최대 재벌인 릴라이언스 그룹간 '검은 커넥션'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아마드미당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로탁지역에서 지지자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어 라훌 간디 국민회의당 부총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국민당 총리후보가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인 무케니 암바니의 '대리인'이라고 몰아붙였다고 인도 언론이 24일 전했다.

케지리왈 총재가 오는 5월 총선 '선전'을 위해 유세를 본격화한 것은 인도 수도 뉴델리 지역인 델리의 주총리직을 내놓은 지 9일 만이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아마드미당이 창당 1년여 만인 작년 12월 델리주 하원선거에 처음 참가해 인도국민당에 이어 2위에 올라 성공적인 정치무대 데뷔를 한 뒤 참패한 국민회의당 지지를 받아 주총리를 맡았다. 그러다가 공직자 부패 수사기관 설립을 뼈대로 하는 반부패법안이 델리주 하원에서 인도국민당 및 국민회의당 반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자 취임 49일 만인 지난 14일 주총리직을 사퇴했다.

하리아나주가 고향인 케지리왈 총재는 "암바니가 라훌과 모디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라훌이나 모디가 집권하면 결국 암바니가 나라를 이끌게 되는 셈"이라며 "우리는 암바니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그는 국민회의당과 인도국민당이 릴라이언스 그룹과 짜고 가스값을 올렸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나는 최근 라훌과 모디에게 서한을 보내 집권하게 되면 암바니에게 얼마씩 돈을 건넬지에 대해 물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라훌과 모디가 유세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자금줄'이 릴라이언스 그룹임을 내비쳤다.

특히 모디가 집권하면 인도 부자들이 해외에 빼돌린 블랙머니를 도로 가져와 경제회생에 사용하겠다고 한 공약을 겨냥, "암바니와 그의 동생이 스위스 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데 그들의 돈도 회수하겠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암바니의 동생도 또 다른 그룹을 이끌고 있다.

케지리왈 총재는 또 언론매체가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고 자신과 자신이 이끈 델리 주정부에 대해 악의적인 기사를 써댔다고 주장하면서 "언론매체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아마드미당의 이 같은 공세는 국민회의당이 지난 10년간 집권하면서 특히 집권 2기에 각종 부패사건을 일으켰다고 인도국민당이 비난하는 한편 국민회의당은 이런 주장이 부풀려져 있고 실제로는 자당의 업적도 많다고 맞서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아마드미당이 거대 정당인 국민회의당과 인도국민당을 '부패정당'으로 싸잡아 낙인찍으려는 전략이 어느 정도로 먹혀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