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주재 인도 대사관에 '실탄' 우편물 배송

로마 주재 인도대사관에 최근 인도를 증오하는 내용의 편지와 실탄이 담긴 우편물이 배송됐습니다.

인도 언론은 로마주재 인도 대사관이 최근 대사관 우편함에서 증오 서한과 함께 실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 외무부는 로마주재 인도 대사관이 이 문제를 놓고 이탈리아 당국과 보안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소동은 지난 2012년 인도 남부 근처 해역을 지나던 이탈리아 유조선의 해병대원 2명이 작은 고깃배에 탄 인도 어부 2명을 해적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의 재판문제를 놓고 외교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인도는 자국 영해에서 일어난 사건인 만큼 해병대원들에 대한 재판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탈리아는 사건이 공해에서 발생했으니 이탈리아가 재판권을 지니고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해병대원 신병을 확보한 인도는 사건발생 2년이 지나도록 기소조차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지난주 로마 주재 인도 대사를 불러 재판이 무한정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인도 법조계 전문가들은 인도 사법당국이 어떤 법률을 적용해 이탈리아 해병대원들을 기소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바람에 재판이 지연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