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액 40% 상당 보조금·인센티브제 등 파격 제안받아
삼성전자(1,328,000원 ▽2,000 -0.15%)가 미국, 중국에 이어 인도에 반도체공장을 설립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한국 현지 대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인도 반도체 생산공장 건립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현지에서도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 타임즈 오브 인디아는 20일(현지시간) 이준규 인도 대사의 말을 인용해 최근 인도 정부가 삼성에 반도체 공장을 세워달라는 뜻을 밝혀 왔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현지 느린 프로세스가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삼성은 현재 인도 정부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는 제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인도는 IT 아웃소싱의 왕국으로 불리지만,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이유로 자국 아웃소싱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반도체 관련 업체 연구 활동의 33%, 관련 프로젝트의 78%가 칩 설계에 집중돼 있다. 설계 부문에서의 역량과 더불어 하드웨어 제조 자급력도 갖추겠다는 게 인도 정부의 계획이다.
인도 정부는 투자금액 40% 상당의 보조금과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 등 파격적인 제안을 하며 세계 1위 반도체 업체 삼성전자에 러브 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자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IT강국이자 연간 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품 소비국인 인도에 생산시설을 갖추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인도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로 중단된 반도체 프로젝트의 재추진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재승인된 이 프로젝트는 총 13개의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했고 IBM-제이피그룹 컨소시엄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HSMC의 두 컨소시엄이 자격요건을 충족했다. 인도 정부는 총 5000억 루피(약 8조6300억원) 이상을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가 이처럼 강력한 반도체 산업 활성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신규 건립하는 것은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 중국 시안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고 올 상반기 본격 가동을 준비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최첨단 1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예정이며, 초기 23억 달러를 포함해 총 7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의 중국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반도체 업황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또다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는 힘들다. 이 외에도 아직 인도의 인프라가 검증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반도체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해 “향후 투자계획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기사 출처 : 이투데이>
<기사 출처 :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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