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카타르에서 인도인 이민 노동자 450여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자료는 오는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카타르의 열락한 외국인 노동자 인권 상황을 나타내는 내용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AFP통신이 요청한 '정보접근권'(Right to Information)에 대한 답변에서 카타르 주재 인도 대사관은 2012년1월~ 2013년11월까지 카타르에서 사망한 인도인의 수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월평균 약 20명의 인도인들이 숨졌으며, 지난해 8월엔 사망자 수가 27명으로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2012년엔 237명이 숨졌고, 2013년엔 12월5일까지 21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도 대사관 측은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장소에서 사망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한 이들 희생자들을 위해 인도 정부와 대사관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카타르의 인권은 현재 엄격한 조사 대상이다.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정부가 시설물 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 노동인력의 대부분이 남부 아시아 출신의 이민자들이기 때문이다.
국제사면위원회(AI)는 지난해 11월 이들 이민 노동자들이 "짐승"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히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도록 카타르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IFA 집행위원회의 테오 츠반치거 위원은 지난 13일 월드컵과 관련한 엄격한 인권실태 조사를 통해 카타르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도 15일 지난 2010년 카타르가 개최한 국제 규모의 축구대회를 위한 경기장 건설공사에서도 네팔인 4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들 네팔인들이 어느 기간에 사망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인권단체인 '프라바시 네팔 협력위원회'가 이번 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일 카타르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적시에 적당한 급여를 받고 적절한 곳에서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 주재 인도 대사관은 현재 카타르 내 거주하는 인도인들의 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모른다는 입장이다.
다만, 2012년 말 기준으로 카타르 내 인도인들은 약 50만명으로 카타르 전체 인구의 약 26%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기사 출처 : 뉴스1>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