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1일 화요일

경상적자 줄인 인도, 金 수입완화 카드 `만지작`

금 수입 규제 효과로 지난달 무역적자 감소
완화 전망 나오는 가운데 경고 목소리 커져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금 수입을 엄격하게 통제해 온 인도가 지난달 무역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전세계에서 금을 가장 좋아한다는 최대 수요국인 인도가 조만간 관련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금 수입 규제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고 경제매체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무역부는 이날 지난달 무역적자가 99억2000만달러(약 10조5717억원)로 전월 101억4000만달러보다 2.2%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과 은 수입이 77%나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무역 균형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7월 금 관련 수입 규제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인도가 조만간 금 수입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예측기관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라지브 비스워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적자는 개선 징후가 나타났고 금 수요를 무기한 제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인도는 아마 규제 완화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CNBC는 “인도 중앙은행(RBI)이 현행 수입정책을 오는 3월말쯤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때가 아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신흥국 통화가치가 불안한 가운데 금 수입 규제가 루피화 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현행 규제를 뒤집는 것은 어떤 형태이든 경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적어도 당장은 규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완화되면 루피화 유출의 높은 위험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해 중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채권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을 직접 제기한 이후 통화가치가 급락한 여러 신흥국 가운데 하나다. 인도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경상적자는 사상 최대인 878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인도가 규제를 완화해도 지난해 30% 가까이 하락한 금값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귀금속 거래소인 불리언볼트의 아드리안 애쉬 리서치 대표는 “금값은 인도가 지난해 7월 규제에 나서기 전부터 무너졌고 하반기에는 제자리걸음을 했다”며 “인도 무역 제한은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금값 마진은 여전히 서양 투자 수요가 결정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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