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3일 월요일

인도총선 앞서 지역정당연합 '제3전선' 구축 움직임

인도 지역정당들이 5월 총선을 앞두고 '제3전선'을 구축할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동부 비하르 주정부를 이끄는 지역정당 자나타달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를 맡고 있는 사마지와디당(SP) 등 14개 지역정당 지도자들은 오는 5일 수도 뉴델리에서 모여 제3전선 구축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3전선 구축을 제안한 이는 자나타달 총재 겸 비하르주 주총리인 니티시 쿠마르다.

이들 지역정당은 이미 작년 10월 말 한 차례 만나 제3전선 구축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정당에는 동부 웨스트벵갈 주정부를 이끄는 트리나물콩그레스(TC)당과 동부 오디샤 주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비주자나타달당 등 좌파 정당들도 포함돼 있다.

인도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제3전선 참가정당의 명단이 이달 중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정당들이 집권 국민회의당 주도 정당연합체인 통일진보연합(UPA)과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정당연합체 국민민주연합(NDA)으로 어쩔 수 없이 '흡수'되는 상황을 막고 나아가 정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들 지역정당을 뭉치게 한 데는 작년 12월 창당 1년여 만에 뉴델리 지역인 델리주 하원선거에 처음 참가해 인도국민당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반부패 신당 아마드미당(AAP)도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드미당은 주정부를 맡은 뒤 반부패 공약을 신속히 이행, 전국적 지지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맹주'를 자처하는 지역 정당들이 더이상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고 제3전선 구축에 속도를 내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정당은 총리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지 등 많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지역정당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도 정치권에서 제3전선은 1990년대 두차례 짧은 기간 집권한 바 있어 이번 총선에서 실제로 제3전선이 등장해 집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정당들은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에서 약 4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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