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인도, 이르면 이달 말 화성 탐사선 발사… “중국 넘어선다” 기대감

빈곤문제 외면 논란 속 아시아권 우주개발 경쟁 전면에

인도가 러시아·미국·유럽에 이어 세계 4번째로 화성 탐사선 발사 성공에 도전한다. 인도가 우주 탐사에서 중국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아시아의 ‘우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의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화성궤도 탐사선 ‘망갈리얀’의 최종 발사 준비에 돌입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가 20일 보도했다. 발사 예정일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다. 탐사선의 임무는 화성 대기와 표면의 과학정보 수집이다.

인도 국내에선 서남아시아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넘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2011년 화성탐사선 ‘잉훠-1’을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뉴델리텔레비전 과학편집장인 팔라바 바글라는 “인도가 화성에서 중국을 물리쳤을 때 국가적 자부심을 상상해보라”고 BBC에 말했다.



이번 인도의 화성 탐사 계획은 국가 행사로 기획됐다. 지난해 8월 인도 독립기념일에 무굴제국을 상징하는 ‘붉은 요새’에서 계획이 발표됐으며 15개월 만에 발사를 앞두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는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국가의 지위와 부를 보여준다”며 적극 지원했다. 인도는 1960년대에 우주 개발에 눈을 뜨면서 현재 손꼽히는 우주강국이 됐다. 자체 개발한 로켓 발사체가 여럿 있으며, 2008년에는 달 탐사선도 보냈다. 1999년 발사된 한국의 과학실험위성 ‘우리별 3호’도 인도 발사체의 힘을 빌렸다. 


하지만 수억명이 빈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우주 개발에 돈을 쏟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도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는 와중에 화성 탐사 프로젝트 비용을 의회에 요청해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바글라 편집장은 “6000만파운드(약 1000억원)로는 4억명에 이르는 빈곤층을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신기술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인도 경제의 활력소가 되면서 빈곤에 시달리는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탐사 프로그램을 다른 나라에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으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다.

기술 발전으로 우주도 인류의 손이 미치는 새로운 시장이 되면서 아시아 각국도 앞다퉈 탐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미 중국 국가항천국은 우주정거장 ‘톈궁’, 달 탐사선 ‘창어’ 등으로 우주 개발에서 앞서가고 있다. 일본도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를 통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항공우주연구원은 2017년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20년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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