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한국 여성,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 산다

한국 여성들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출산율과 어린 10대 인구 비중 등은 세계 최하위권으로, 초고령사회에 근접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3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올해 기준 세계 총 인구는 71억6천2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억1천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개 나라 중 중국(13억8천560만명)과 인도(12억5천210만명), 미국(3억2천10만명) 등이 '인구대국' 1~3위를 차지했다.

한국(4천930만명)과 북한(2천490만명)은 인구 순으로 각각 26위, 49위에 올랐다. 남북 인구를 합하면 세계에서 19번째 수준이다. 다만, 우리나라 인구 4천900만명은 최근 통계청 자료상의 5천20만명과 다소 차이가 있다.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세계 인구는 연평균 1.1%, 같은 기간 우리나라 인구도 연평균 0.5% 정도 늘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 증가율이 높은 나라는 오만(7.9%)이었다.

세계 전체를 따져 이 기간 태어난 남녀 신생아는 각각 평균 68세, 72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은 각각 78세, 85세로 1년 전보다 모두 한 살씩 늘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여성은 세계 3위, 남성은 15위 정도의 위치이다.

세계에서 가장 여성 수명이 긴 나라는 일본으로, 평균 87세였다. 남성은 80세인 일본·홍콩·스웨덴 등이 최장수 국가로 꼽혔다.

여성 1인당 세계 평균 출산율은 2010~2015년 연평균 2.5명 수준으로 추산됐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절반 수준인 1.3명에 그쳤다. 1년 전 추정값보다 0.1명 더 낮아진 것으로, 1.1명인 마카오와 홍콩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 수준이다.

13%인 우리나라의 10~19세 인구 비중(2010년)도 세계 151위에 머물렀다. 세계 평균 10대 인구 비율(16.7%)보다 약 4%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아이를 낳다 목숨을 잃는 산모가 출산 10만건당 몇 명인지 나타내는 산모사망률(2010년)은 세계 평균 210명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12명으로, 선진지역 평균(16명)보다도 낮았다. 

숙련된 의료진을 통한 분만율(2012년)의 경우 남북한 모두 100%에 달했다. 소말리아·에티오피아·브루나이 등은 10%를 밑돌았다.

북한의 15~19세 여성 1천명당 출산율(2010년)은 1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적었고, 한국도 2명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니제르(199명)는 거의 200명에 이르렀고, 세계 평균 역시 49명으로 적지 않았다.

전 세계 출산 1천건당 5세 미만 영아 사망률(2010~2015년 연평균 추정)은 5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률 1위는 시에라리온(187명), 최하위는 싱가포르(2명)였다. 우리나라 역시 4명 정도로 세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모든 방법을 다 포함한 피임 보급률(2012년)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과 영국(84%)이었다. 반면 소말리아와 남수단 등은 1%에 불과했다. 한국의 피임률은 80% 정도로 보고됐다.

특히 UNFPA는 올해 보고서 주제를 '엄마가 된 아이들(Motherhood in childhood)'로 잡고 청소년 임신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날마다 18세 미만 청소년 2만명이 아이를 낳고, 심지어 한 해 아이를 낳는 730만명의 10대 가운데 200만명이 15세가 채 되지 않은 소녀들이다. 이 추세라면 15세 미만 청소년의 출산은 2030년에 3백만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UNFPA는 보고서에서 "청소년의 임신은 건강과 교육 등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청소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는 것이 유일한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계속 기회를 주고 여러 측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 출처 : CBC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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