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인도 왕족 가문 유산분쟁 22년 만에 종결

인도의 한 왕족 가문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유산 다툼을 22년 만에 끝냈다.

25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서부 라자스탄주(州)에 있었던 바로다 왕국을 이끈 마지막 왕의 두 아들이 1991년 시작한 유산분쟁이 전날 라자스탄 바도다라시(市) 법원에서 이뤄진 양측간 양해각서 체결로 종결됐다.

다툼은 작년 5월 두 아들 가운데 큰아들이 사망한 뒤에도 이어졌다.

고인의 아들인 사마르지친 개콰드와 삼촌인 상람신이 서명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사마르지친은 1890년 건축된 바도다라시 소재 왕궁 및 주변 대지 600 에어커를 차지하게 됐다. 

영국 버킹엄궁보다 4배나 큰 것으로 알려진 이 왕궁은 현존하는 인도내 최대 사택 가운데 하나며 주변 대지엔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사마르지친은 또 고가의 그림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보석이 다수 소장된 왕궁 박물관도 보유하게 됐다. 

삼촌 상람신은 바도다라 시내에 있는 또 다른 왕궁 및 주변 지역과 인도 서부 뭄바이의 한 저택을 보유하게 했다. 뭄바이 저택에는 그의 가족이 거주한다.

사마르지친은 각서 체결 후 "우리는 집안내 화목을 도모하고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면서 "앞으로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 식민지배 시절 집권한 바로다 왕국의 마지막 왕은 인도가 독립하던 1947년까지 다스렸다. 

독립 당시 인도에는 500개 이상의 소왕국이 존재했으나 건국과 함께 소멸돼 28개 주로 재편됐다. 영국은 이들 소왕국을 온존시킨 채 왕들을 식민지배에 이용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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