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동남아시아 금융위기 끝났나 - 인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출구전략 우려로 끝없이 추락하던 인도 금융시장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Fed가 양적완화(QE)를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자본 유출이 진정되고,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 인도로 몰려들고 있어서다.

인도 정부 당국이 금융시장을 되살리고자 내놓은 처방책도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며 인도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금융위기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印 금융시장, Fed QE 연기에 '환호' = 인도 금융시장이 Fed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 기대에 화색을 띠고 있다.

25일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증시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저치를 계속 갈아치우던 인도 루피화도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전날 장 초반 전일 대비 1.3% 오른 21,026.57로 지난 2010년 11월5일 세웠던 사상 최고치 21,004.96을 경신했다.

인도 금융시장이 이렇게 살아나는 것은 Fed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미 정부가 16일간 셧다운(부분 업무정지)되면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 것도 연내 양적완화 축소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이번주에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Fed가 내년 3월 이후에야 출구전략을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미 고용지표가 나오고 나서 Fed가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란 기대에 인도의 10년물 국채가격은 지난 23일에 3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라잔효과'에 힘입은 인도 경제…전망은 = 라구잔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가 경제를 되살리려고 힘쓰면서 경제는 당분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잔 총재는 지난달 4일에 취임하면서 금융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자 해외 투자자들은 인도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

라잔 총재는 내년 초에 은행 허가를 더 내주고 외국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를 인도에 설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었다.

그는 또 은행권의 해외자금 조달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금리선물 계약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라잔효과'에 외환위기에 직면했던 인도 경제가 진정돼 루피화 가치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실제 루피화 가치는 지난 8월 한 달간 미국 달러화 대비 70루피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9월 한 달 동안에만 9% 가까이 상승했다.

루피화 가치가 다소 안정되면서 RBI는 지난 두 달간 연속 긴급자금대출(MSF) 금리를 인하하는 등 루피화 방어를 위해 도입했던 비상조치를 완화시키고 있다.

라잔 총재는 이달 초에 인도 경제가 바닥을 쳤고 앞으로 더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그는 수출 증가세와 농업생산량 증가 전망, 그리고 자국 내 대형 인프라 사업 재개를 경기 낙관의 근거로 제시했다. 

▲인도 금융위기 탈출(?)…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어 = Fed가 더 늦게 양적완화를 축소(테이퍼링)하면 인도 경제가 애초 예상보다 크게 타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준의 테이퍼링 지연으로 인도가 한 시름 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인도 금융시장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화약고와 같다는 지적이다. 

외신들은 올 여름 신흥국에서 투기성 자본이 급격히 빠져나간 것에서 볼 수 있듯 양적완화 축소는 자금 유출에 준비되지 않은 신흥국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미뤄질수록 개혁을 미처 하지 못한 신흥국들이 나중에 입게 될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멕시코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길예르모 오리츠 바노르떼 파이낸셜 그룹 대표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대규모 유동성은 중독되기 쉽다"라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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