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김진범 궁 대표 "고급 한정식으로 인도 상류층 사로잡아"

◆ 12차 세계한상대회 / 신흥시장 진출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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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상욱 대표와 김 율리아 매니저, 김진범 대표(왼쪽부터)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철저한 현지화와 차별된 아이템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현지 한상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금상첨화죠."

제12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한 신흥시장 출신 한상들은 중소기업 외국 진출전략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이같이 조언했다. 인도 카자흐스탄 브라질에서 날아온 한상들에게 신흥시장 성공 노하우를 들어봤다.

◆ 인도에 한국 음식 붐

김진범 `궁` 대표(33)는 인도에 한식 붐을 일으킨 젊은 한상이다. 그는 인도 델리와 구르가온, 님나나, 고아, 뭄바이 등 5개 지역에 한정식집 `궁`을 개점해 진짜 한식 맛을 알렸다. 이뿐 아니다. 사업영역을 갤러리와 인력 제공, 단체급식 분야로까지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엔 인도 대기업인 릴라이언스그룹 본사와 단체급식 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인도는 정치나 종교적으로 복잡한 사회이기 때문에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궁`은 철저히 한국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으로 인도 상류층을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고객으로 삼을 타깃 대상을 일정 수준 이상 재력을 갖춘 인도 부자로 잡았다. 멤버십 카드와 회원 전용 디너코스 등을 만들어 `이너 서쿨`처럼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줬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델리대학 출신답게 비즈니스와 관련된 인도 제도나 법률을 연구했다. 김 대표는 "인도는 세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정권이 바뀌면 각종 법률이 바뀌고, 주마다 법률이 다르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카자흐스탄에선 끈기 가져야

카레이스키(고려인) 3세는 1930년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우리 동포 후손이다.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서 나고 자라 대부분 한국말을 모른다. 하지만 그들 몸에는 `한국인 피`가 흐른다. 올해 처음 한상대회를 찾은 김 율리아 씨(33)도 카레이스키 3세다.

늘씬한 외모뿐 아니라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재원인 그는 로펌 마케팅ㆍ홍보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사업파트너는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다.

국내 대기업이 카자흐스탄 제과공장을 인수하는 프로젝트도 김 매니저 손길을 거쳤다고 한다. 그는 석유화학이나 건설 관련 일도 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에는 인내심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은 뿌리 깊은 관료제를 가진 나라로 의사 결정 과정이 느리다"며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교류 필요성도 강조했다.

◆ 한상 손을 잡으면 외국 진출 쉬워져

이상욱 세크솔루션 대표(46)는 브라질에서 IT 분야로 성공한 한상이다. 세크솔루션은 CCTV 설치와 CAD 설계 솔루션 등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연매출은 50만달러에 달한다.

최근엔 알칼리 이온수와 정수기를 수입ㆍ판매하는 `퓨리온`도 설립했다. 그는 브라질에 진출했다가 실패만 남기고 떠난 한국 기업을 많이 봤다고 한다. 재력이나 현지 브로커 말만 듣고 덜컥 투자했다가 쓸쓸히 퇴장한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1~2년 안에 성공하기를 바라는데, 브라질에서 그러기에는 매우 힘들다"며 "이쪽 사람들은 말로는 당장 계약하고 사업을 같이 할 것처럼 표현하지만 이는 `쇼`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에 관심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해 한상과 손을 잡으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현지 한상에게는 수십 년간 쌓아온 인적ㆍ물적 네트워5크가 있다"면서 "외국 비즈니스에서 한상을 활용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브라질에서 뜨는 한류 비즈니스로 과자와 아이스크림, 라면 등 식품을 꼽았다. 특히 한국산 아이스크림은 매장에 내놓기 무섭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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