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인도 견제하려… 인도 주변국 환심 사는 중국

스리랑카엔 도로·항만 건설
파키스탄·방글라데시 등에도 SOC 건설에 자금·기술 지원

남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를 둘러싸고 인도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스리랑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이 스리랑카를 비롯해 파키스탄·방글라데시·미얀마 등 인도양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며 인도를 둘러싸는 구도를 만들자 인도는 긴장하고 있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을 잇는 26㎞ 구간의 고속도로가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돼 27일 개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도로는 중국 수출입은행이 제공한 2억4820만달러(2633억원)의 차관으로 만들었으며 시공사도 중국 업체다.

중국은 스리랑카 정부가 타밀반군과 내전을 벌일 때 정부군을 지원하며 긴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2005년 정부군에 10억달러(1조600억원)의 군사 원조를 제공했으며 지난해에는 타밀반군의 근거지였던 북부 지역에 군사 시설을 마련하는 데 1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가 자국 내 타밀족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타밀반군과 싸우는 스리랑카 정부를 적극 지원하지 않자 중국이 그 틈을 파고든 것이다.

  중국이 투자하거나 개발에 참여한 주요 해외 항구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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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투자하거나 개발에 참여한 주요 해외 항구 지도
스리랑카 정부는 2009년 타밀반군과의 내전을 끝낸 이후 60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을 중국에 발주했다. 지난 8월 중국이 5억달러를 투입해 건설한 콜롬보 국제컨테이너터미널이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항이 중국의 차관과 기술 원조를 바탕으로 완공됐다.

스리랑카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2월에는 파키스탄 과다르항 운영권을 인수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과 미얀마 시트웨 항만 역시 중국의 자금과 기술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인도를 에워싸는 중국의 '진주 목걸이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고 국제 문제 싱크탱크 스트랫포가 전했다. 이 전략은 중국이 중동에서 남중국해까지 해로를 따라 투자·개발한 거점 항구를 이으면 진주 목걸이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3월 탄자니아를 방문했을 때 100억달러 규모의 바가모요항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중국의 '진주 목걸이'는 아프리카 대륙까지 내려갔다.

인도는 이 전략이 중국의 해양패권 장악 시도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개발에 참여한 항구가 중국의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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