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 가격이 빈민 하루 생활비 넘어…정치권 ′비난′
인도에서 양파는 대부분 요리에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 필수 소비식품이다. 인도인의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이 양파 가격이 서민 하루 생활비보다 높게 폭등하면서 인도사회를 불안 속으로 몰고 있다.
<출처 : Xinhua/뉴시스> |
인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뭄바이에서 양파 1킬로그램을 사기 위해선 75루피(약 1.22달러)가 필요하다. 지역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높은 곳도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주 양파 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킬로그램당 100루피(약 1.65달러)까지 치솟았다.
양파 가격 폭등은 인도국민들에게 크나큰 고통이다.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인도국민의 3분의 1은 1.25달러가 채 안되는 생활비로 하루를 버틴다. 하루 생활비를 모두 쏟아 부어도 양파 1킬로그램조차 사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인도국민들은 양파를 사용했던 전통적인 식습관을 원치 않게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양파 구매가 힘들어진 인도인들이 토마토, 마늘, 생강 등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예상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양파 생산이 준데다 농민들이 양파를 풀지 않고 비축하고 있어 양파 파동이 초래됐다고 말한다. 델리주(州)의 쉐일라 다크시트 주지사는 지난주 "국민들을 위해 양파 암거래를 멈춰 달라"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중간 상인들이 양파 유통과정에서 가격을 올려 폭등세가 나타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컨설팅기업 테크노팍 어드바이저스의 아빈드 싱할 회장은 "양파 판매로 인한 수익은 농민들이 아닌 유통업자나 소매점주들 손에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인도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양파 수요는 이미 수 년 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충분한 대응책을 제때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도의 양파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 중 19%나 차지하지만 지난 5년 사이 30%나 증가한 양파 수요는 이런 생산량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인도 정부는 지난 9월 양파 수출가격 최저한도를 톤(t)당 900달러로 기존보다 40%나 인상했다. 더불어 파키스탄, 이란, 중국, 이집트 등 주변국으로부터 양파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이런 방안이 양파가격을 잡기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가 양파 가격을 잡느냐에 따라 내년 예정된 총선에서 국민들의 표심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사잡지 타임(TIME)은 지난 1998년 인도인민당(BJP) 정부가 선거에서 패한 것도 치솟는 양파가격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뉴스핌>
<기사 출처 :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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