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Fed 유동성 축소 때 亞 금융위기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일본은행(BOJ)이 결국 유동성 투입을 중단하면 아시아에서 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다우존스가 30일(미국시간) 진단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보고서에서 Fed의 양적완화 때문에 달러화 표시 대출이 저렴해짐에 따라 아시아 기업들이 달러화 대출을 크게 늘렸으며 만약 달러화 유동성이 축소되면 달러 금리가 올라 아시아 기업들이 달러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특히 중국의 위험에 주목했다.

BIS의 로버트 N. 맥컬리 연구원과 홍콩금융관리국(HKMA)의 동 허 연구원이 집계한 것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12개월 동안 중국의 외화대출은 35% 늘어나 위안화 대출 증가세 15%를 두배 넘게 웃돌았다.

대출은 중국 국내은행에서 외화 예금의 형태로 보유되고 있으며 또 중국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의 운영비용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화 대출의 대부분 위안화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며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의 자본 통제를 촉발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가 된다.

표면적으로 볼 때 이런 상황은 지난 1997년 아시아 위기 때보다는 더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동과 맥컬리 연구원은 그러나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 때 외화부채와 자국통화 부채와의 차이로 인한 통화불일치(currency mismatch) 위험 대신 이번에는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 차입을 둘러싼 만기 및 유동성 위험을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달러화 부족 현상으로 단기대출 차환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글로벌 무역이 마비되는 상황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원은 동아시아의 금융 불안정은 선진국에 과거보다 훨씬 더 큰 여파를 미칠 것이며 이는 이들 국가가 15년 전보다 북미나 유럽과 무역으로 더 강력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중국의 채무자가 외화채권에 대한 상환에 실패하면 홍콩에 있는 유럽 은행의 자회사가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게 될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 채무는 사소한 수준이 아니라고 다우존스는 덧붙였다.

중국에서 외화대출 규모는 8천800억달러에 이르며 이는 지난 2009년보다 5.3% 늘어난 것이다. 

또 해외 은행들이 단기대출을 차환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무시할 때 달러 채무가 신용위기를 일으킬 위험은 더 커진다.

컨퍼런스보드 중국경제산업센터의 데이비드 호프먼 매니징디렉터는 이렇게 단기 대출에 대한 차환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과거 중국에서 신용위험이 촉발됐었다고 평가했다. 

BIS는 보고서를 통해 Fed의 양적완화가 해외의 다른 국가의 신용여건도 완화해주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가 이런 완화된 신용여건을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여름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함에 따라 인도 루피화가 달러화에 대해 20% 떨어지는 등 양적완화로 인한 핫머니의 위험성이 충분히 입증됐다.

다우존스는 Fed가 이날까지 이틀 동안 열린 회의에서 이런 상황까지 인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글로벌 안정성을 위해서 아직 너무 늦지 않았다면 Fed가 이런 위험을 정책 결정에 고려하기를 기대해볼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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