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다시뛰는 ‘슈퍼코끼리’ 인도…외국자금 속속 유입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테이퍼링 우려로 직격탄을 맞았던 인도 경제도 최근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신흥국의 대표 주자인 인도가 ‘테이퍼링 리스크’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인도 경제의 낙관적 분위기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뚜렷하게 감지된다.

앞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출구 전략을 시사한 지난 5월 이후 인도 주식시장에선 ‘셀 인디아’ 행렬이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면서 환율이 붕괴되고 내수 시장이 위축되자 인도 경제가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는 비관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라구람 라잔이 인도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한 9월 이후 상황이 급반전했다. 경제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라잔 총재가 대대적 금융ㆍ통화 개혁안을 추진하자 한고비를 넘겼다고 판단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인도 주식시장엔 2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몰려왔다. 이에 힘입어 24일엔 인도 증시 벤치마크인 센섹스지수가 2만1026.57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저력을 보였다.

불안 요인으로 지적됐던 경상수지도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로 확대됐던 적자 폭은 올 1분기에는 3.6%로 감소했다. 2분기엔 4.9%로 다시 늘어나긴 했지만, 전체 수입 비중에서 2번째로 높은 금의 수입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실제로 금 수입량은 지난달 7t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의 162t과 비교하면 넉 달 만에 96%나 급락한 것이다.

연이어 들려오는 호조에 외환시장도 화답했다. 루피화의 통화가치는 지난 8월 28일 역대 최저점인 달러당 68.80루피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두 달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29일엔 61.31루피를 기록, 역대 최고치인 60.7650루피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Fed의 출구 전략이라는 돌발 변수로 내상을 입었던 인도 경제가 재조정을 통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인도 시중 은행과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이후 견조한 성적을 내고 있어 경제 전망도 밝다고 분석하고 있다.

뭄바이 소재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고라브 카푸르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경제가 매우 강하게 회복 중”이라며 “불확실성 해소로 인한 ‘안도 랠리’ 이상의 활황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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