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시대 흐름 역행하는 인도의 교통정책

세계 대도시들이 공용 자전거 프로그램으로 교통체증과의 전쟁에 나섰지만 콜카타는 자전거 통행 금지해

뉴욕 맨해튼에서 통근하는 사람들은 교통 혼잡을 피하려고 공공 대여용 자전거를 이용한다. 런던 중심부에서도 자전거 대여는 교통제증을 피하는 방법이다. 파리 역시 교통혼잡을 막고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공용 자전거 2만 대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공해가 가장 심한 도시 콜카타는 이런 추세에 역행해 주요 도로에서 자전거와 삼륜 오토바이, 손수레의 통행을 금지했다.

뉴욕의 마이크 블룸버그 시장은 자전거 전용차로를 560km 이상 늘렸다. 그리고 공용 자전거 프로그램을 시행한 첫 달 이 프로램을 이용한 시민들은 총 190만km를 자전거로 달려 5000만 칼로리를 소비했다.

반면 자전거 교통량이 자동차 교통량을 능가하는 콜카타는 테러 공격 위협과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이유로 자전거 통행을 금지했다. 시당국은 “자전거가 교통체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전거 통행을 금지하면 도로가 더 안전해지고 교통흐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별로 그렇지도 않을 듯하다. 콜카타의 평균 교통 속도는 시속 17km로 인도 전체의 평균 교통 속도(시속 20km)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의 자전거 이용자들과 환경보호론자, 그리고 빈민층의 권익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자전거 통행 금지에 분노한다. “자건거는 콜카타의 빈민층과 근로계층 수백만 명이 생계를 위해 정직한 돈벌이를 하는 데 필수적인 교통수단”이라고 사회 운동가 메다파트카르는 말했다.

인도 출신 노벨화학상 수상자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은 인도 일간지 텔리그래프에 이렇게 썼다. “런던과 뉴욕, 파리 등의 도시가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고 자전거 전용차로와 전용도로를 늘리고 공공 대여 자전거를 제공해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는 마당에 콜카타는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섰다. 콜카타는 자전거 통행을 금지하는 대신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해 더 안전한 도로를 마련해야 한다.”
<기사 출처 : 뉴스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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