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印 위기론 옛말?...인도증시 신고점 목전



지난 여름 뜨겁게 불거졌던 인도 위기론이 두 달 새 자취를 감춘 가운데 인도 증시가 역대 고점 부근으로 올랐다.

인도 뭄바이증시의 선섹스는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29일 2% 오른 2만929로 지난 주 기록했던 역대 고점 근처에 닿았다. 

같은 날 루피/달러 환율도 61.21루피를 기록하며 8월 말 70루피에 육박했던 데 비해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

가라브 카퍼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증시 오름세 중 상당부분이 안도 랠리 때문으로 보이지만 현재 상승세는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인도 증시의 반등세는 라구람 라잔 RBI 총재의 취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가 맞물려 가팔라졌다.

라잔 총재가 9월 초 부임한 이후 인도의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며 시장 심리가 개선됐다.

여기에 FRB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월간 850억달러인 채권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하자 인도 증시를 이탈했던 외국인들이 복귀했다. 10월 들어서만 인도 증시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20억달러나 된다.

연일 사상 저점을 경신하던 루피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들도 어느 정도 효과를 냈다.

금 수입관세율 인상으로 인도의 금 수입량이 5월 한 달간 사상 최대였던 162톤에서 9월엔 7톤으로 급감했다.

기초적인 경제적 요소들도 뚜렷하진 않지만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여름 루피 급락세를 초래한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줄어들기 시작할 전망이다.

마루티스즈키 등 인도의 주요 기업들도 최근 몇 주 동안 예상 밖의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으며 경기 낙관론을 북돋웠다.

그 사이 선섹스는 8월 말 이후 14% 뛰었고 달러 대비 루피 가치도 13% 올랐다.

그러나 인도 증시 랠리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닐칸쓰 미시라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반등세는 저가 매수세 때문"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오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 반등으로 인도 증시가 공정가 수준에 근접했다고 본다. 인도 증시는 주가수익배율(PER) 기준 지난 10년간 평균인 15배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아야즈 에브라힘 아시아 주식부문 대표는 "인도 증시를 다른 지역과 비교한다면 좋아 보이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며 "더 긍정적인 거시경제적 진전이 없다면 아마도 지금까지의 랠리가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 역시 분명하진 않다. 경제성장률은 최근 몇 분기 동안 수십 년 내 최저 수준인 4%대로 하락했고 인도의 9월 인플레이션율 역시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며 7개월 고점을 기록했다.

RBI가 국영 석유기업들에 직접 달러를 매각하는 등의 임시 조치들을 거둬들인 뒤에도 루피가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또한 미지수다.

내년 5월 예정된 총선은 인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내년 초엔 이 FRB의 테이퍼링도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테이퍼링 연기로 신흥시장 엑소더스가 중단됐지만 실제로 테이퍼링이 시작될 무렵 올해 여름과 같은 자금 이탈 사태가 반복될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스와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문제는 폭풍이 끝났는지 아직 남아있는지 여부"라며 "폭풍이 잠잠해지긴 했지만 아직 갈팡질팡한 상황들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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