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중, 미얀마-방글라-인도 잇는 경제회랑 가속화

동남아 이어 인도양 국가들과 단일경제권 구축

중국이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회랑’ 구축 작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동남아에 이어 인도양에 속한 남아시아 국가들과도 장기적으로 단일 경제권 구축을 위해 발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22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에너지, 국방, 영토분쟁, 경제협력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중국신문 등 중국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인도 통신사인 프레스 트러스트 오브 인디아는 최근 “중국이 싱 총리 방문 기간에 방글라데시와 중국, 인도, 미얀마를 잇는 경제회랑 작업의 진전을 위해 싱 총리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싱 총리에게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와 인도 캘커타 간 자매도시 선언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싱 총리는 23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오찬 회동을 하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베푸는 연회에도 참석한다. 리 총리는 지난 5월 인도를 방문해 BCIM 경제회랑의 가능성을 연구하기로 합의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디푸 모니 방글라데시 외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BCIM 경제회랑 건설에 대한 협력을 가속화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이 서부로 진출하기 위해 방글라데시를 중요한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모니 장관도 중국의 전통적인 우방으로서 4개국 경제회랑 건설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중국은 또 지난 20일부터 중국과 미얀마를 잇는 천연가스관을 통해 가스 수송을 개시했다. 이 가스관은 미얀마의 서부 챠우크퓨에서 출발해 중국의 윈난, 구이저우(貴州)를 거쳐 광시(廣西)성까지 이어지며, 총연장이 7676㎞에 이른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는 상대적으로 중국의 원조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인도가 중국이 구상하는 4개국 경제회랑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화답할지는 미지수란 지적도 있다. 싱 총리는 인도의 연방구조와 복잡한 정치 때문에 중국이 기대하는 것보다 진전이 느릴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중국은 4개국 경제회랑과 별도로 파키스탄과도 양국 간 경제회랑 건설 협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7월 중국 방문 기간 중국 신장(新疆) 지역과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잇는 새로운 경제회랑의 세부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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