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자동화로 로봇이 더 바빠… 직원도 주민도 '현대차 로고'에 자부심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시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 일명 ‘첸나이 공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현대차의 인도 생산기지이자 유럽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1998년 50만㎡(15만평) 부지에 총 8억 달러가 투입돼 완공된 제1공장은 자족형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연산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08년에는 50만3000㎡(15만2000평) 부지에 10억 달러가 투입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이 세워졌다.
1·2공장을 합해 연산 60만대 규모의 거대공장이 탄생한 것. 현대차의 해외 생산공장 중 중국의 베이징현대(100만대)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첸나이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같은 저력 때문에 첸나이 공장은 ‘현대차의 심장’으로 불리며 인도를 방문한 비즈니스맨들이 한번쯤은 꼭 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첸나이는 한국의 울산과 같은 곳이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시를 먹여 살리듯 첸나이는 현대차가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말로 현대차 공장의 위력을 전했다.
◆울산=현대중, 첸나이=현대차
지난 9월26일 첸나이공항에서 30~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첸나이 공장. 이미 공장 진입 10여분 전부터 도로에 ‘Hyundai’ 라는 로고가 붙은 통근버스나 승합차 등이 눈에 들어온 탓에 첸나이 공장에 다다랐음을 짐작했다.
100% 단독 투자를 통해 건립된 첸나이공장의 위용은 공장단지에 들어서자 시원하게 쭉 뻗어있는 아스팔트 도로와 도로 양측에 질서있게 조성된 열대나무 조경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공장이라기보다는 마치 리조트 단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정리된 공장과 부속건물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단지 한가운데에 마련된 공장사무실이 보인다. 이 건물 1층에는 2010년 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첸나이 공장을 시찰한 장면, 정 회장이 인도와 주변국가의 고위급 정치인들과 면담하는 사진 등이 액자로 전시돼 있다. 첸나이 공장을 축소화한 미니어처 조감도까지 살펴본 기자는 공장관계자와 함께 핵심 생산라인을 살펴볼 수 있는 제2공장으로 향했다.
제1공장이 1998년 10월부터 생산된 ‘인도국민차’ 상트로를 비롯해 엑센트, 쏘나타(2001년), 엘란트라·겟츠(2004년) 등 소형차에서 대형차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성했다면 제 2공장은 i10, i20, 베르나 등 최근 몇 년 사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모델들이 주로 생산된다.
제2공장 완전 '자동화' 실현…사람<로봇
제1공장도 그렇겠지만 제2공장에 들어서자 자동차 공정 특유의 분주함과 소음, 그리고 기계작동으로 인한 열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시선을 끈 것은 뭐니뭐니 해도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된 생산시스템. 공장직원들은 단순히 부품 조립을 위한 자재 확인, 로봇 작업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정도의 관리업무에 투입될 뿐 대부분의 핵심 조립작업은 로봇들이 해냈다.
제2공장에 투입된 로봇은 총 191대로 용접로봇(127대), 운반로봇(43대), 실러 및 검사로봇(12대) co2 청소로봇(5대), 해밍로봇(2대), 안티스패터로봇(2대)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로봇은 주어진 업무에 따라 24시간 풀가동된다. 특히 차체를 조립하는 '보디 증타'(Body Respot)' 라인에서는 로봇이 100%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
제2공장 구석구석을 오가며 전해 들은 또 다른 생산시스템의 특징은 부품의 공용화와 표준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재고 비용을 줄이고 생산 공정을 간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도 가능하다. 현재 제2공장에서 생산되는 i10과 i20, 그리고 베르나 모두 혼류 생산 방식으로 생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혼류생산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을 탑재해 고객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는데, 공장으로서도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종류의 모델 생산이 가능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2공장의 자동차 조립 속도는 시간당 17.2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공장자동화로 현대차는 인도공장 양산 가동 19개월만인 2000년 4월 생산누계 10만대를 돌파했고 2003년 12월에도 최단기간 생산누계 50만대를 기록해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현재 제1·2공장에서 생산된 60만대의 차량 중 약 40만대는 인도 내수용으로, 나머지 20만대는 세계 118개국으로 수출된다.
◆인도 동반진출 현대차 협력사만 43곳
첸나이 공장이 현대차의 심장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현대차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협력업체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제1공장 건설당시 핵심 부품업체 등 총 16개사가, 제2 공장 건설 때는 샤다세종, 한일튜브 등의 27개사가 함께 인도로 건너와 현대차의 인도점령을 도왔다. 2013년 10월 현재 협력업체는 총 43개사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동반진출로 우리는 현지화율 90%대의 안정된 부품공급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2공장 건설 때는 현대차가 인도 정부로부터 전력·용수 등 인프라 지원, 철도·도로 시설 이용, 각종 세금 혜택 등의 지원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2공장의 견학프로그램을 마치고 공장본부로 돌아오는 길. 이번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작업장으로 향하는 인도 근로자 수십여명과 마주쳤다. 현재 1·2공장을 모두 합쳐 현지근로자들은 8400여명인데, 대부분이 현대차에 근무하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현대차에 근무한 지 10년이 다 돼간다는 인도인 근로자 락샨 씨(41)는 "첸나이에선 현대차의 로고가 인쇄된 작업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금전적인 대우도 좋을 뿐 아니라 공장내 식당, 의료시설, 복지 서비스 등도 모두 마음에 든다. 언제부터인지 현대차에 다니는 나를 아내와 아이들이 더 자랑스러워 한다"고 웃었다.
◆인도인 직원들 "현대차 로고, 자랑스럽다"
현대차에 대해 첸나이 지역민들의 이미지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는 지난 2006년 초 설립한 현대모터인디아재단(HMIF)을 통해 매년 의료지원, 교육시설지원 및 장학사업, 교통안전 캠페인, 재난구호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인도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 1대당 100루피(한화 약 1700원)씩 HMIF에 기부하는 활동을 수년 째 이어오고 이다.
"첸나이를 왜 선택했냐고요? 바닷가 근처여서 물류에 유리한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직접적인 이유는 인도 남부 사람들의 온순함과 성실함에 매료됐다고나 해야 할까요?"
현대차 인도법인(HMI)의 법인장이자 첸나이 공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보신 전무의 말이다. '인도인은 뒤통수를 잘 친다'는 편견을 이겨내고 외국기업이지만 자국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는 첸나이에서의 현대차. 그 중심에는 한국인과 인도인의 단결과 믿음이 존재한다.
<기사 출처 : 머니위크>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시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 일명 ‘첸나이 공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현대차의 인도 생산기지이자 유럽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1998년 50만㎡(15만평) 부지에 총 8억 달러가 투입돼 완공된 제1공장은 자족형 종합 자동차 공장으로 연산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08년에는 50만3000㎡(15만2000평) 부지에 10억 달러가 투입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이 세워졌다.
1·2공장을 합해 연산 60만대 규모의 거대공장이 탄생한 것. 현대차의 해외 생산공장 중 중국의 베이징현대(100만대)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첸나이 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같은 저력 때문에 첸나이 공장은 ‘현대차의 심장’으로 불리며 인도를 방문한 비즈니스맨들이 한번쯤은 꼭 들르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첸나이는 한국의 울산과 같은 곳이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시를 먹여 살리듯 첸나이는 현대차가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말로 현대차 공장의 위력을 전했다.
◆울산=현대중, 첸나이=현대차
지난 9월26일 첸나이공항에서 30~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첸나이 공장. 이미 공장 진입 10여분 전부터 도로에 ‘Hyundai’ 라는 로고가 붙은 통근버스나 승합차 등이 눈에 들어온 탓에 첸나이 공장에 다다랐음을 짐작했다.
100% 단독 투자를 통해 건립된 첸나이공장의 위용은 공장단지에 들어서자 시원하게 쭉 뻗어있는 아스팔트 도로와 도로 양측에 질서있게 조성된 열대나무 조경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공장이라기보다는 마치 리조트 단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정리된 공장과 부속건물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단지 한가운데에 마련된 공장사무실이 보인다. 이 건물 1층에는 2010년 1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첸나이 공장을 시찰한 장면, 정 회장이 인도와 주변국가의 고위급 정치인들과 면담하는 사진 등이 액자로 전시돼 있다. 첸나이 공장을 축소화한 미니어처 조감도까지 살펴본 기자는 공장관계자와 함께 핵심 생산라인을 살펴볼 수 있는 제2공장으로 향했다.
제1공장이 1998년 10월부터 생산된 ‘인도국민차’ 상트로를 비롯해 엑센트, 쏘나타(2001년), 엘란트라·겟츠(2004년) 등 소형차에서 대형차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성했다면 제 2공장은 i10, i20, 베르나 등 최근 몇 년 사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모델들이 주로 생산된다.
제1공장도 그렇겠지만 제2공장에 들어서자 자동차 공정 특유의 분주함과 소음, 그리고 기계작동으로 인한 열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가장 시선을 끈 것은 뭐니뭐니 해도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된 생산시스템. 공장직원들은 단순히 부품 조립을 위한 자재 확인, 로봇 작업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정도의 관리업무에 투입될 뿐 대부분의 핵심 조립작업은 로봇들이 해냈다.
제2공장에 투입된 로봇은 총 191대로 용접로봇(127대), 운반로봇(43대), 실러 및 검사로봇(12대) co2 청소로봇(5대), 해밍로봇(2대), 안티스패터로봇(2대)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 로봇은 주어진 업무에 따라 24시간 풀가동된다. 특히 차체를 조립하는 '보디 증타'(Body Respot)' 라인에서는 로봇이 100%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
제2공장 구석구석을 오가며 전해 들은 또 다른 생산시스템의 특징은 부품의 공용화와 표준화를 꾀했다는 점이다. 이는 곧 재고 비용을 줄이고 생산 공정을 간소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 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도 가능하다. 현재 제2공장에서 생산되는 i10과 i20, 그리고 베르나 모두 혼류 생산 방식으로 생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혼류생산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사양을 탑재해 고객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는데, 공장으로서도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종류의 모델 생산이 가능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2공장의 자동차 조립 속도는 시간당 17.2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공장자동화로 현대차는 인도공장 양산 가동 19개월만인 2000년 4월 생산누계 10만대를 돌파했고 2003년 12월에도 최단기간 생산누계 50만대를 기록해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현재 제1·2공장에서 생산된 60만대의 차량 중 약 40만대는 인도 내수용으로, 나머지 20만대는 세계 118개국으로 수출된다.
◆인도 동반진출 현대차 협력사만 43곳
첸나이 공장이 현대차의 심장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현대차와 함께 인도에 진출한 협력업체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제1공장 건설당시 핵심 부품업체 등 총 16개사가, 제2 공장 건설 때는 샤다세종, 한일튜브 등의 27개사가 함께 인도로 건너와 현대차의 인도점령을 도왔다. 2013년 10월 현재 협력업체는 총 43개사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동반진출로 우리는 현지화율 90%대의 안정된 부품공급과 품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2공장 건설 때는 현대차가 인도 정부로부터 전력·용수 등 인프라 지원, 철도·도로 시설 이용, 각종 세금 혜택 등의 지원을 얻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2공장의 견학프로그램을 마치고 공장본부로 돌아오는 길. 이번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작업장으로 향하는 인도 근로자 수십여명과 마주쳤다. 현재 1·2공장을 모두 합쳐 현지근로자들은 8400여명인데, 대부분이 현대차에 근무하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현대차에 근무한 지 10년이 다 돼간다는 인도인 근로자 락샨 씨(41)는 "첸나이에선 현대차의 로고가 인쇄된 작업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금전적인 대우도 좋을 뿐 아니라 공장내 식당, 의료시설, 복지 서비스 등도 모두 마음에 든다. 언제부터인지 현대차에 다니는 나를 아내와 아이들이 더 자랑스러워 한다"고 웃었다.
◆인도인 직원들 "현대차 로고, 자랑스럽다"
현대차에 대해 첸나이 지역민들의 이미지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는 지난 2006년 초 설립한 현대모터인디아재단(HMIF)을 통해 매년 의료지원, 교육시설지원 및 장학사업, 교통안전 캠페인, 재난구호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인도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 1대당 100루피(한화 약 1700원)씩 HMIF에 기부하는 활동을 수년 째 이어오고 이다.
"첸나이를 왜 선택했냐고요? 바닷가 근처여서 물류에 유리한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직접적인 이유는 인도 남부 사람들의 온순함과 성실함에 매료됐다고나 해야 할까요?"
현대차 인도법인(HMI)의 법인장이자 첸나이 공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보신 전무의 말이다. '인도인은 뒤통수를 잘 친다'는 편견을 이겨내고 외국기업이지만 자국기업 못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는 첸나이에서의 현대차. 그 중심에는 한국인과 인도인의 단결과 믿음이 존재한다.
<기사 출처 : 머니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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