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돈만 쌓아두고 망설이는 인도 IT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인도 IT업계는 양질의 기술 인력과 경쟁력 높은 아웃소싱 산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인포시스 등 인도의 대표적인 IT기업은 많은 현금을 갖고도 성장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략 부재의 늪에 빠진 기업에게 장밋빛 미래는 없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IT관련 종목의 미국 주가는 50% 이상 상승했지만 인도 증시 센섹스지수는 8% 오르는 데 그쳤다.

인도 IT기업은 아웃소싱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한 덕분에 3분기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또 올해 인도 루피화 가치가 달러화보다 10% 하락, 이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현금 보유가 늘어났지만 인도 IT기업은 뚜렷한 청사진 없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매출 기준 인도 2위 IT기업인 인포시스는 저렴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판매로 10년 전보다 30~40% 성장했다. 주주들에게 40% 수익률을 보장하며 기업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 미래 예상 수익을 기준으로 산출한 `포워드P/E`는 24배로 센섹스지수 평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지만 투자자는 인포시스를 고도 성장기업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인포시스는 현금을 어디에 써야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인포시스는 2007년 4월에서 2012년 3월 사이 영업현금흐름(OCF)의 40%가 쌓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6년 3월에는 현금 보유만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수익률과 기업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다”며 “인수합병이나 조직개편이 대표적인 방법이지만 인도 IT기업은 늘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11년 컨설팅 부문을 확장하겠다며 유럽 컨설팅업체 `로드스톤`을 인수했지만 올해 여름께 아웃소싱으로 돌아가겠다며 말을 바꾼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 IT기업이 언제까지나 출항을 미루면서 몸을 사릴 수는 없다”며 “대담한 사업 확장으로 젊음을 되찾거나 주주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며 우아하게 나이들 준비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전자신문>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