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요일

인도 '텔랑가나'州 신설 반대운동 격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텔랑가나 지역을 분리해 별도 주(州)로 신설하려는 중앙정부의 방안에 대한 반대운동이 드세지고 있다.

8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회의당 주도 정당연합체 '통일진보연합'(UPA)이 2009년에 한 텔랑가나 주 신설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지난 7월 말 결의한 데 이어 중앙정부가 지난 3일 주 신설 방안을 최종 승인하고 입법활동에 돌입한 이후 텔랑가나 이외의 안드라프라데시주 지역인 시만드라 주민들이 시위 강도를 높이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2개월동안 고속도로 점거시위를 간헐적으로 벌여온 주민들은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에선 화물트럭들이 수시간동안 발이 묶이는 상황이 잦아져 인접한 타밀나두와 동부 웨스트벵갈주간 화물수송이 차질이 빚고 있다.

당국은 특히 시위가 가장 격화한 비자야나가람 구역에 대해서는 경찰관들에게 자체 판단에 따라 총기를 사용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과격 시위를 벌인 최소한 34명의 주민을 체포하기도 했다.

또 시민드라에 있는 여러 화력발전소 직원들이 7일 파업에 들어가 안드라프라데시뿐만 아니라 인접한 타밀나두, 카르나타카, 케랄라주 등지에서 전력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안드라프라데시 주도 하이데라바드에서도 전력공급 차질로 수술이 잇따라 취소되고 현금자동인출기 작동이 멈췄다. 

파업이 지속되면 인도 남부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당국은 우려한다. 

안드라프라데시 출신 정치인들도 주 신설에 반대하며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역정당 '텔루구 데삼 정당'(TDP)의 총재인 N. 찬드라바부 나이두는 7일 뉴델리로 상경, 국민회의당이 주 신설 문제를 두고 '정치적 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항의표시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또 국민회의당 소속인 키란 쿠마르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현직에서 사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 신설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가세했다. 이밖에 이 지역 출신인 중앙정부 장관 4명도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나 자신들이 이미 제출한 사퇴서를 수리할 것을 요구했다. 

텔루구어를 사용하는 텔랑가나 지역 주민들은 주정부로부터 차별대우를 받는다며 오래전부터 분리운동을 벌여왔다.

전문가들은 여당과 중앙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도내 많은 분리주의 운동단체가 별도 주 신설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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