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7일 월요일

발리 섬

섬이 가장 많은 나라가 인도네시아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엔 1만3천700개, 일본 백과사전엔 1만7천여 개다. 필리핀의 7천109개 보다도 많은 군도(群島) 국가가 인도네시아지만 백과사전마다 섬 개수가 다른 이유는 만조(滿潮) 때 잠겼던 작은 섬들이 썰물 때 돋아나는 숨바꼭질 탓이다. 7일부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열리는 발리(Bali) 섬, 신혼여행의 천국인 그 섬 또한 1만7천여 섬 중 하나고 인공위성에서 부감하면 산산조각으로 깨진 도자기 조각 같다는 섬들 중 하나다. 또 하나 수수께끼는 땅덩이가 190만㎢로 큰 나라가 어쩌다가 3만3천㎢의 경상도만한 네덜란드의 식민지가 됐고 그것도 '하멜 표류기'의 17세기부터 1945년 8월 일제→한국과 함께 독립될 때까지 장장 몇 세기를 지배당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그런 나라가 한국과 함께 G20 국가가 된 건 쾌거는 쾌거다.

'인도네시아'라는 국명 역시 독일 학자 아돌프 바스티안(Bastian)이 1884년 말라야 제도를 '인도의 섬들(The Islands of India)'이라는 뜻으로 부른데서 유래했다. 따라서 인도와 헷갈리기 쉽다. 그래선지 자바 섬 사람들은 중세기부터 인도네시아를 그냥 '섬들로 구성된 나라'라는 뜻의 '누산타라(Nusantara)'라고 불러왔고 1945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하기 전엔 또 전 세계로부터 'Netherlands Indies(화란領 인도)' 또는 'Netherlands East Indies(화란領 東인도)'로 불렸는가 하면 원주민은 '인란데르'라고 했다. 수도 '자카르타(Jakarta)'는 '승리의 거리'라는 뜻이고 종전의 수도 명칭 '바타비아(Batavia)'를 1945년 독립과 함께 개칭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그곳 승리의 거리 자카르타로 날아가 유토피아의 섬 발리에서 '혁신의 비즈니스왜 중요한가'로 연설했고 7일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3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 남부 태풍 피해 위로 말에 이어 지난번 방중 때처럼 회담 말미에 또 '배고파 죽겠다(두子餓要死:뚜쯔어야오쓰)'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지나 않았는지 의문이다. 박 대통령은 또 국가 수입의 90%를 서부 세리아 유전에 의존한다는 브루나이에도 간다고 했다. 큰 성과를 기대한다.
<기사 출처 :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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