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일 화요일

방글라 야당간부, 전범혐의로 또 사형선고 받아

방글라데시의 한 야당 간부가 전범혐의로 또 사형선고를 받았다.

전범재판소인 방글라데시 국제범죄재판소는 1일 주요 야당중 하나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 소속인 살라 우딘 쿠아데르 초우두리 의원에게 사형(교수형)을 선고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초우두리는 1971년 독립전쟁 당시 집단학살, 납치, 고문 등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전범재판소는 독립전쟁 영웅의 딸인 셰이크 하시나가 2009년 집권한 뒤 세운 것으로, 국제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독립에 반대한 야당 인사의 탄압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파키스탄(현재의 방글라데시)은 서파키스탄(파키스탄)을 상대로 9개월간 전쟁을 벌였으며 인도측 지원을 받아 독립을 쟁취했다. 이 과정에서 약 300만명이 숨지고 20만명의 여성이 성폭행당했다고 한다.

초우두리 가족은 그의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해 조작됐다면서 대법원에 항소키로 했다.

그의 가족은 전범재판소가 초우두리의 형량은 선고 이전에 인터넷에 올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남부 항구도시인 치타공 외곽에선 BNP 지지자들이 차량을 불태우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전범재판소는 지난 1월 이후 또 다른 야당인 자마트-에-이슬라미(JI) 인사 등 7명에게 이미 사형이나 종신형을 선고한 바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선고에 반발한 야당 지지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다가 1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내년 1월 총선을 앞둔 방글라데시에선 앞으로도 전범재판이 계속돼 정정불안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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