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6일 목요일

英·인도서 수술 실패 거대결장증 소녀…韓서 새 삶



    인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영국에서 잇따라 수술에 실패한 한 선천성 거대결장증 환자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아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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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다비 선천성 거대결장증 환아 모자 오마르 알쉐히(가운데)가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주치의인 소아외과 이명덕 교수(왼쪽), 장혜경 교수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자료=서울성모병원
    선천성 거대결장증은 항문관부터 큰창자까지 신경절이 없어 배변을 보지 못하는 질환이다. 그대로 둘 경우 창자 위쪽에 변이 모여 장이 막히게 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명덕 소아외과 교수팀이 복강경 수술로 UAE 아부다비에서 온 선천성 거대결장증 환자 모자 오마르 알쉐히(여·12)를 치료했다고 6일 밝혔다.

    2001년 아부다비에서 태어난 모자는 선천성 거대결장증으로 고통 받던 중 2004년 인도 봄베이에서 1차 수술을 받았다. 2년 동안 제대로 변을 봐 질병이 고쳐진 듯 했지만 이후 다시 변을 볼 수 없어 관장 등을 하며 살아왔다.

    2008년 자신의 국가에서 2차 수술을 받았지만 치료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변을 참지 못하고 흘리는 변실금까지 발생했다. 이후 기저귀를 차고 생활해야 했다.

    아부다비 보건청은 모자의 완치를 위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소아외과를 개설한 영국 런던의 한 유명병원에 치료를 의뢰했다. 모자는 이곳에서 3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혈변, 빈혈, 변실금만 얻었다. 담당 주치의는 "변실금에 대한 항구적 관장용 장루수술 밖엔 답이 없다"고 했다.

    모자의 가족들은 고민 끝에 보건청의 추천에 따라 한국의 이 교수팀을 찾았다. 검사 결과 수차례 수술로 항문관이 거의 망가져 협착까지 있는 상황. 더욱이 이전에 받았던 수술 방법조차 할 수 없어 수술 방향을 결정하기도 힘들었다.

    이 교수는 고민 끝에 항문부터 직장관까지 망가진 부분을 통째로 새롭게 정리하기로 했다.

    지난 1월22일 수술 시작 6시간 만에 무사히 끝났다. 복강경 수술이라 상처도 거의 남지 않았고 항문감각 역시 살아났다. 배변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건강을 되찾은 모자는 지난 5일 퇴원했으며 2주 간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뒤 2월 말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모자의 어머니 아스마씨(여·35)는 "아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접 목격한 놀라운 사실을 지인들에게 전파하고 여행을 위해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덕 교수는 "아부다비 환자를 전담 관리하는 국제진료센터의 정성과 노력으로 좋은 수술 결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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