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9일 일요일

인도 신생정당, 반부패법안 통과에 '올인'

"법안 통과 안되면 델리 주정부 그만두겠다"

인도의 반부패 신당 아마드미당(AAP) 총재인 아르빈드 케지리왈이 델리주 하원에서 반부패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델리 주정부를 그만두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델리 주총리이기도 한 케지리왈 총재는 9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해 "법안통과가 델리주 집권보다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인도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잔 로크팔'(힌디어로 '시민 옴부즈맨'이란 뜻) 법안을 의미하는 반부패 법안은 옴부즈맨이 독립적 권한을 지닌 채 공무원 부패사건을 수사하고 시민 피해를 보상하며 내부 고발자를 보호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아마드미당은 반부패를 기치로 창당한 지 1년여 만인 작년 12월 초 델리주 하원선거에 처음 참가해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라섰다. 이후 참패한 국민회의당 지지로 인도 수도 뉴델리 지역인 델리 주정부를 맡았다.

아마드미당이 핵심 공약 중 하나로 제시한 반부패 법안은 오는 16일 델리주 하원에 상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도국민당과 국민회의당의 강한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케지리왈 총재의 이번 발언은 전날 반부패법안 통과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현재 델리주 하원의 전체 70석 가운데 인도국민당이 32석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아마드미당(27석)과 국민회의당(8석)이 뒤를 잇고 있다. 

그는 이어 "인도국민당과 국민회의당이 중앙정부 승인이 있어야만 델리 주정부가 발의한 법안이 주하원을 통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우리(아마드미당)는 부패 일소를 요구하고 그들은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회의당이 법안 통과에 반대하면 시민들이 국민회의당에 교훈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압박하면서 "법안 통과가 끝내 무산되면 아마드미당은 주정부를 그만두고 5월 연방하원 선거(총선)과 함께 실시될 수 있는 델리주 하원선거에 참가해서 50석을 확보해 복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당은 아마드미당이 식수무료 공급, 반값 전기료라는 주요 공약이행에 실패하자 반부패 법안을 활용해 '출구'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도국민당도 당초 실행 불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아마드미당이 공약이행 실패로 스스로 주정부를 내놓을 것이라며 가세했다.

그러나 아마드미당 관계자들은 총재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할 것이라면서 델리주 유권자들은 되레 부패에 대한 아마드미당의 불타협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맞섰다.

일각에선 법안이 실제로 16일 주하원을 통과하지 못해 아마드미당 주정부가 물러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델리 주지사가 나서 국민회의당 등을 설득, '최악' 상황을 모면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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