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요일

인도정부, 러시아와 포괄적 에너지 협정 타결 임박

인도와 러시아간의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에너지 협약이 곧 체결될 예정이다.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 참여 등 양국 간의 에너지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관계자들을 인용해 살만 쿠르시드 인도 외무부 장관이 러시아와 액화천연가스(LNG) 및 원자력 기술 협정과 관련된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 체류중이라고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에너지 협정은 올 10월 예정된 인도-러시아 정상회담 전에 타결될 전망이다.

협의 중인 내용은 크게 2가지로 알려졌다. 우선 야말 프로젝트에 대한 인도기업의 참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민영가스회사 OAO노바텍과 프랑스 토탈이 주도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다. 서시베리아 야말반도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규모만 6조 원대에 달하며 매장된 LNG는 1조2500억㎥로 추정되고 있다. 프로젝트 지분은 노바텍이 50%, 토탈과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내셔널페트롤리엄이 각각 20%씩 보유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관계자는 자국 에너지 기업 ONGC 비데시와 페트로넷 LNG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 노바텍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는 아울러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쿤단쿨람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러시아와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 러시아는 해당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 4기를 설치하는 데 인도와 합의했으며 이미 2개는 건설 중이다. 인도정부는 나머지 2기도 러시아 기술로 건설하길 바라고 있으나 러시아 측에서 2010년에 통과된 인도 '원자력 책임법'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정부 관계자는 "러시아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논의하기 전에 원자력 책임법에 대한 입장이 명쾌하게 정리되길 원한다"고 전했다. 원자력 책임법은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대해 발전소 건설사가 책임지는 법률로 사고 책임범위를 제한하는 국제관례와 상반된 입장이다.

인도의 국제안보 씽크탱크 IDSA의 원자력 에너지 전문가인 G. 발라찬드라는 "법률 제정 전에 이미 양국 간의 개략적인 협의는 이뤄졌기 때문에 원자력 책임법이 소급효과를 내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발전소 건설 계획에 대해 논의할 때 러시아 쪽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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