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8일 금요일

인도 재계, '석탄 게이트' 재계인사 입건에 반발

인도 정부의 석탄 채굴권 임의배분 스캔들인 '석탄 게이트'에 연루된 혐의로 재계 인사가 입건되자 인도 재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재계는 인도중앙수사국(CBI)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 유수의 알루미늄 압연업체인 '힌드칼코'의 회장 쿠마르 만갈람 비를라와 힌드칼코, P.C. 파라크 전 석탄부 차관 등을 석탄 게이트 연루 혐의로 입건한 데 대해 17일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CBI는 만모한 싱 총리가 석탄부 장관 직무대행을 겸임하던 2004년 7월부터 2년여동안 탄광 57곳의 채굴권을 투명한 절차없이 민간업체에 나눠줘 330억 달러(37조원)의 국고손실을 끼쳤다는 감사원 보고서가 작년 8월에 나온 이래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재계 인사 등 여러 명을 입건한 CBI는 수사를 확대해 더 많은 재계 인사를 입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크는 석탄부 차관으로 재임하던 2005년 인도 동부 오디샤주의 한 탄광 채굴권을 다른 업체에 배분키로 한 석탄부 산하 위원회의 결정이 나자 비를라 회장을 직접 만나 결정을 뒤집은 다음 힌드칼코에 해당 탄광 채굴권을 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CBI는 파라크와 비를라가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인도 '고드레지 그룹'의 아디 고데지 회장은 "정부가 공공부문에 배분키로 남겨놓은 탄광 일부의 채굴권을 사기업에 배분한 게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며 "터무니없는 CBI의 이번 결정으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인도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재계인사는 "CBI가 파라크 당시 차관을 만났다는 사실을 유일한 확증으로 보고 비를라 회장을 입건한 것은 잘못됐다"며 가세했다.

파라크 전 차관도 CBI의 논리를 따른다면 당시 석탄부 장관 직무대행이던 싱 총리도 공모자라 할 수 있는 만큼 입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프라카시 자이스왈 현 석탄부 장관은 싱 총리가 잘못한 게 없다고 옹호한 뒤 민감한 시기에 함부로 발언하면 경제회생이나 공직사회 업무에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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