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2일 화요일

한국 연주자들 인도서 여성ㆍ아동 위한 재능기부

"소외된 여성과 버려진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고 싶어요."

미국 유니언시티 필하모닉 시립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인 오보에 연주자 박예든(28)씨가 인도 뉴델리에서 여성 및 어린이 인권향상을 위한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클래식과 국악 협연을 선보였다.

박씨는 유니언시티 필하모닉 시립 오케스트라 소속 피아니스트인 김자혜(35)씨, 아쟁 연주자 조인선(30)씨, 대금 연주자 안헌영(26)씨로부터 재능을 기부받아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뉴델리에서 협연해 현지인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들 연주자의 소속단체는 '보이스 오브 엔젤스'(천사들의 소리). 

이 단체는 박씨가 작년 말 가족과 함께 보름간 북인도를 여행한 것을 계기로 탄생하게 됐다. 그는 여행기간 결혼 지참금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시어머니가 지른 불에 몸 절반을 덴 인도 여성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거리를 떠도는 버려진 아이들도 박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여행 후 미국에 돌아간 박씨는 자선 음악회를 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보이스 오브 엔젤스가 만들어졌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공연을 벌였다. 

박씨 일행은 인도 주재 한국문화원(원장 김금평)의 초청을 받아 이번에 뉴델리를 찾았다. 문화원이 인도 비정부기구(NGO)인 인도인터내셔널센터(IIC) 시설에 개막한 한국과 인도 현대미술 전시회 개막식 행사에서 클래식과 국악이 조화된 감미로운 소리를 현지인들에게 선사했다. 

또 시내 인도공과대학(IIT) 축제장과 빈민가정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학교를 찾아 한국 음악을 들려줬다.

인도 공연을 기획하고 지난 5월부터 연습했다는 박씨는 "한국인과 인도인이 정서상 유사한 점이 많아서인지 이번 공연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기뻤다"면서 "내년 이맘때 또 인도를 찾아 가장 한국적인 소리로써 '인권 메시지'를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예고를 졸업한 뒤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씨는 클리블랜드 음악학교와 맨해튼 음대를 나와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예든씨(가운데) 등 '보이스 오브 엔젤스' 회원들이 22일 뉴델리 시내 빈민가정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공연하고 있다.> <인도주재 한국문화원 사진 제공>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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