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일 화요일

인도 투자적격등급에 경고등

  • 무디스, SBI 등급 강등.. S&P "2년내 정크될 확률 3분의 1 이상"


    인도의 투자적격등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주 무디스가 인도 최대 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IB)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인도 은행권의 디폴트 가능성도 고조됐다. 인도가 어렵사리 얻은 투자적격등급을 잃고 정크로 하락할 것이란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은 국제신용평가사 S&P 기준 BBB-, 정크등급보다 한 단계 위다. 무디스는 지난달 인도 정부의 식료품 보조금의 확대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 바 있다. S&P는 이번 달 인도가 향후 2년 내에 투자적격등급을 상실할 확률이 3분의 1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인도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글로벌 펀드는 인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126억 달러를 회수했다. 핫머니뿐이 아니다. 아르셀로미탈과 포스코는 7월, 120억 달러 규모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2년 전 인도를 '꿈의 시장'이라고 지칭했던 워렌 버핏도 인도를 떠났기는 마찬가지다. 버크셔헤워에이는 2011년 진출했던 인도 온라인 보험판매 비즈니스를 접었다. 

    투자 엑소더스로 루피화는 8월 말, 사상 최저점을 기록했고 인도의 단기 금리는 급등했다. 인도 정부의 2년물 국채의 가산금리는 10년래 최고다. 인도 소버린 CDS의 대용으로 사용되는 SIB의 CDS는 지난달에만 106bp가 상승했고, 무디스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재차 급등했다. 루피화 가치의 반등에도 불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들은 루피아의 추가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달러대비 루피화 가치가 72, 맥퀴리는 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5%로 10년래 최저다. 이번 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되는 추세이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성장률이 4%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는 개선될 전망을 보이지 않는다. 은행권의 부실 우려도 대두됐다. 블룸버그가 30일 SIB캐피탈마켓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상환기간 연기나 금리 조정 등 채무재조정을 거친 대출의 20%가 사실상 디폴트로 분류된다. 이 같은 대출의 규모가 6월말 기준 2조 5000만 루피(400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 은행권의 부실대출은 상반기말 전체 자산의 3.92%로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은 10% 미만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인도 은행권의 부실이 심화될 경우,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이 정크로 강등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핌코는 향후 12개월 내에 주요 신평사가 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핌코의 롤랜드 미스(Roland Meith) 아시아 신흥시장 부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국가 디폴트 가능성은 없지만, 향후 12~18개월래 신용등급 강등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사 출처 : 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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