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7일 월요일

한국 ‘에너지 허브국가’로 위상 ‘껑충’

국내 개최 의미와 파급효과
日·인도 이어 亞선 3번째, 경제 효과 435억원 달해


에너지와 관련한 지구촌 최대행사인 세계에너지총회(WEC)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WEC 90년 역사상 처음이고, 아시아로 치면 인도(1983년)와 일본(1995년)에 이어 세번째다. 아시아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18년 전에 비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아시아는 그 비중이 몰라보게 커져 미래 에너지 개발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울러 어느 때보다 새로운 협력 비전, 리더십 재편, 창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 구축이 시급한 현실인 만큼 대구 WEC는 한국과 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에너지 시장으로 꼽힌다. 에너지 수요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지는 급격한 변화로 지구촌의 에너지 지도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석유를 비롯한 전통적인 에너지원은 물론이고, 신재생과 청정 에너지의 수요와 보급도 아시아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더구나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모인 아시아에는 지구촌 에너지 사용량 4위권에 든 중국과 인도가 있고, 한·중·일은 세계 에너지의 약 30%를 소비하고 있는 만큼 대구 WEC를 통해 아시아의 발언권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각국의 안보외교가 갈수록 첨예한 대립을 낳는 현실로 미뤄보면 남북 대치로 북동 아시아의 평화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에너지 불균형을 겪고 있는 선진국과 아시아 개발도상국 간 교량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직위원회도 이번 기회에 세계적인 에너지 ‘허브국’으로 국제적인 위상을 구축, 앞으로 지구촌 에너지 논의를 주도할 준비를 마쳤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아시아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에너지 문제로 목소리를 낼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대회에 아시아 개도국의 참여를 확대시켜 에너지 불균형 해소를 해결하는 기회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세계에너지협의회도 원자력발전소 수출국이자 에너지 강국인 한국이 활발한 교류를 통해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과 기후변화에 대비한 녹색 에너지 기술성장의 우수성의 공유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 WEC는 새 정부 출범 후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국제행사이자 국내에서 막을 올린 에너지 관련 역대 최대의 세계 장관급 회의인 만큼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회 등록비와 임대수입, 관광수입 등을 비롯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최소 435억원에 달하고, 고용창출 효과도 363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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