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화교의 보금자리 '차이나타운'이 사라져간다

신세대 화교 취업·학업으로 떠나고 고급주택, 할인점 들어서 

중국인들이 18세기 말부터 기아와 동란을 피해 타국에서 집단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건설한 '차이나타운'이 사라져가고 있다.

인도와 미국 각지에 자리한 차이나타운은 신세대 화교들의 타지방 이주, 그리고 주택 고급화와 대형할인점 침투로 소멸 단계로 접어 들었으며, 이런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독일의 대외 공영 라디오 방송인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인도 캘커타의 차이나타운은 전성기 때 인구가 1만여명에 달했으나 현재 2천명선으로 줄었다. 

젊은이들이 더 나은 생활과 학업을 위해 차이나타운을 떠난후 돌아 오지않기 때문이다.

티레티 바자르 거리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서 식당을 하는 환(浣ㆍ여)씨는 단골 손님들이 있지만 장사가 10년 전 만 못하다면서 청년들이 점점 이 곳을 떠나 손님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잡화점을 운영하는 72살의 리(李)씨는 한때 인구 1만여명으로 북적되던 차이나타운이 인구 감소로 활기를 잃고 있다면서 이곳의 상징인 사원과 사당 등이 수년 째 수리를 하지 못해 낡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캘커타 차이나타운은 18세기 말 중국 중부지방에 발생한 대기근을 피해 유랑 민족 하카(客家)족이 몰려와 건설했다.

이곳 화교들은 지난 1962년 중국-인도 국경전쟁때 냉대와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지만 이후 인도 국적을 취득해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내왔다.

미국의 차이나타운들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아계 권익보호단체인 '아시아계 미국인 법적보호 및 교육 기금'(AALDEF)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동부의 차이나타운들이 사라지기 직전에 놓였다"며 "뉴욕과 보스턴, 필라델피아의 차이나타운에서도 중국인이 소수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이들 세 지역 전체의 백인 인구는 감소했지만 지역 내 차이나타운에 사는 백인 주민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미국 정부의 도시정책 수립자들이 차이나타운에 고급 주택과 대형 체인점이 들어서는 것을 장려해 이같은 변화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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