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8일 화요일

中 금 수요 둔화... 금 가격 지탱 못해

  • 상해 금거래소 가격 프리미엄 감소


    중국의 게걸스러운 금 수요가 금 가격의 급락을 막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금 수요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 가격에는 부정적일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해 중국이 처음으로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 됐지만, 중국의 금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글로벌 금 시장은 '서에서 동으로' 리밸런싱을 겪었다. 서구 기관투자자들이 금 포지션을 크게 축소한 반면, 아시아의 금 수요는 폭발했다. 중국의 올해 금 수입량은 864톤, 전년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사상 처음으로 1000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조짐이 나온다. 상해 금거래소의 가격 프리미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수년간 금 가격을 끌어올렸던 통화정책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서구 기관투자자들의 금 수요는 크게 줄었다.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은 연초 사상최대치인 2700톤에서 2000톤으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금 가격은 20% 폭락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금 현물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구의 투자수요 감소는 어느 정도 상쇄됐다. 최근 규제로 수요가 타격을 입기 전까지 인도의 연초 금 수입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도의 수입이 4월과 6월 저점에서 금가격의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수입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금 가격은 1050달러를 테스트했을 것이라고 본다. ETF 매도가 현재는 일단락됐지만, 일시적인 휴지기에 불과하며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일정이 구체화되는 동시에 매도가 재개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의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차츰 감소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중국이 올해 금 가격을 안정시키기는 했지만 금가격을 끌어올리거나 지탱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씨티그룹은 중국의 금 재고가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연말로 갈수록 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7~8월에 금 가격이 다시 반등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중국의 수요를 억누를 것이란 분석이다. 

    맥쿼리증권은 중국의 금 수요 중 얼마만큼이 중앙은행의 수요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200톤에 가까운 금을 매입하면서 미 국채 일변도의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고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중앙은행의 금 수요는 계속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중국의 수요가 가격 하락과 관련이 높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의 수요가 금 가격의 바닥을 지지해 줄 수는 있지만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는 없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금 가격은 급락해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사 출처 : 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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