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빠르게, 강하게, 완벽하게’...콘크리트는 진화한다

건설·시멘트업계, 기술 개발 박차 

 빨리 굳고, 더 강하고, 갈라지지 않는 콘크리트.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 등의 차세대 콘크리트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최초로 ‘초조강(超早强) 콘크리트’를 개발해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다.

 동남기업, 이코넥스, 한일산업, 한일시멘트와 공동 개발한 이 콘크리트는 굳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강도 24㎫의 콘크리트는 완전히 굳기까지 보름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새로 개발한 콘크리트는 18시간이면 충분하다.

 초조강 콘크리트의 성능을 측정한 결과 24㎫ 콘크리트 기준으로 10시간에 12㎫, 18시간에 24㎫, 24시간에 27㎫의 강도를 보였다.

 콘크리트가 제 강도를 내는 데 필요한 굳는 시간이 짧으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건설현장 안전에도 기여한다.

 포스코건설은 초조강 콘크리트를 부산 더샵 파크시티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백승두 한일산업 대표는 “진일보한 기술력으로 건설문화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한발 더 나아가 기존에 개발한 친환경 탄소저감 시멘트인 포스멘트(PosMent)를 초조강 콘크리트에 접목한 복합 성능 콘크리트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8월 강도 200㎫의 수퍼 콘크리트로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기술개발에는 아세아시멘트와 동남기업이 함께했다.

 200㎫ 콘크리트는 삼성물산이 지난 2010년 완공한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현재 초고층건축물에 적용하는 80㎫ 콘크리트보다 2.5배 강도가 향상된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타설하는 콘크리트 가운데 가장 높은 강도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인도 초고층 월리(Worli)타워 현장에서 이 콘크리트의 시범적용에 성공했다.

 이승훈 삼성물산 상품기술팀장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용적률의 절반 이하로 같은 무게를 지탱하면서 내화성능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며 “국내외 현장에 추가로 시범적용하면서 실용성을 입증해 빠르면 오는 2015년부터 전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2년 80㎫ 콘크리트를 국내 최초로 적용했고, 2006년에는 150㎫ 콘크리트를 개발하면서 초고강도 콘크리트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건설은 콘크리트 균열을 원천 차단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현대건설이 자체 개발한 콘크리트 양생자동화시스템은 온도 차이로 말미암은 콘크리트 균열을 원천 차단한다. 콘크리트 구조물 중심과 표면에 온도 측정 센서를 설치해 센서가 적정 수준 이상의 온도 차이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온수를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콘크리트 품질 향상은 물론 양생 기간 단축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현대건설은 이 시스템을 전남 율촌Ⅱ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의 기초 콘크리트에 적용했는데, 단 한 건의 균열도 발생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작년에 국내에서 특허를 등록했고 현재 해외 2곳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콘크리트 양생을 자동화해 품질을 향상시키고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이 가능한 신기술”이라며 “동절기나 극한지뿐만 아니라 극서기 공사의 콘크리트 균열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기사 출처 : 건설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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