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6일 일요일

인도 '텔랑가나' 州신설 반대 장관 6명 사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텔랑가나 지역을 떼어내 별도 주(州)를 신설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중앙정부 소속 장관들이 잇따라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5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팔람 라주 인적자원 장관과 K. 치란지비 관광 장관 등 안드라프라데시주 출신 장관 6명이 전날 만모한 싱 총리의 만류에도 잇따라 사퇴서를 제출했다.

라주 장관은 사퇴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에 "주 신설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장기적 이익에 저해된다"고 말했다.

또 안드라프라데시 출신 연방 하원의원 겸 지역정당 총재인 Y.S. 자간모한 레디는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텔랑가나 이외의 안드라프라데시 지역에선 주 신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또다시 벌어졌다. 

주도 하이데라바드에서 400km 떨어진 아난타푸람 지역에서는 시위 참가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구호를 외치고 집권당인 국민회의당 포스터를 찢기도 했다.

이러한 주 신설 반대 움직임은 중앙정부가 지난 3일 저녁 각의를 열어 텔랑가나 주 신설 방안을 최종 승인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회의당 주도 정당연합체인 '통일진보연합'(UPA)은 2009년에 한 텔랑가나 주 신설 약속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지난 7월 말 주 신설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한 동안 반대시위가 일어났었다.

텔루구어를 사용하는 텔랑가나 주민들은 주정부로부터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분리운동을 벌여왔다.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 벗어난 인도에선 그동안 여러 차례 주경계를 조정했다. 최근인 2000년에도 주경계를 조정, 북부지역에 3개의 신생주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의 이번 조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격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분리주의 운동단체가 많은 인도에서 별도 주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