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3일 수요일

인도 정부, 양파값 급등세에 '화들짝'

도매가 하락에도 소매가에 반영 안되고 오히려 급등 

인도 정부가 국민들이 즐겨먹는 주식 가운데 하나인 양파 가격 급등세에 놀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22일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소재 인도 최대 양파 도매시장인 '라살가온'에서 햇양파 1kg당 가격이 39 루피(약 670원)로 지난 여름보다 37%나 내렸음에도 소매시장에는 이런 추세가 거의 반영되지 않아 수도 뉴델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100루피선을 돌파했다.

인도의 각종 요리에 많이 쓰이는 양파 가격 급등세는 서민생계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정치권은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인다. 

뉴델리가 속해 있는 델리주의 경우 1998년 양파 가격 앙등 '덕분에' 국민회의당이 주하원 선거에서 승리한 사례도 있다.

인도 중앙정부는 중간상인이나 농민이 양파를 비축하는 바람에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국민회의당이 이끄는 마라하슈트라 주정부와 양파 비축행위 엄단을 통한 가격안정화 문제를 논의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마라하슈트라는 인도 전체 양파 생산량의 28%를 차지한다.

인도 정부는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으로부터 양파를 수입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양파가격 급등 기간에는 양파수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과거 경험을 감안해 포기했다. 국산 양파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도 생각해봤지만 국내 가격이 오름세일 때 업자들이 스스로 양파를 수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이 방안 역시 폐기했다. 

양파 가격 급등세에 정치논리도 등장했다.

12월 주하원 선거를 앞둔 델리주의 국민회의당 정부는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한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중간상인 등이 양파를 쌓아둬 델리주로 양파가 덜 공급되고 있다며 정치 쟁점화하기도 했다. BJP가 델리주 하원선거에서 국민회의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양파 비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BJP는 델리주 주장에 대한 반응은 삼가고 양파가격 안정화 실패는 무능한 중앙정부 탓이라며 공세를 취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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