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구자라트 주지사

“성장 멈칫한 인도 경제 개혁할 총리감”…재계 기대 한몸에
인도 기업인들이 나렌드라 모디(63·사진) 인도 구자라트 주지사를 차기 총리로 밀고 있다. 

인도 최대 기업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이 모디 주지사를 지지한다는 뜻을 내비쳤고, 인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도 모디를 칭찬하고 나섰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인도 기업인들은 그가 구자라트에서처럼 인도에서 경제를 개혁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인도 기업인들은 선거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비공개적으로 정당에 자금을 제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 

모디는 2002년 이래 구자라트 주지사를 3연임하면서 친 기업 정책을 폈다. 관료주의와 부정을 타파했고, 도로를 닦고 항만을 현대화하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에너지그룹인 릴라이언스가 구자라트에 대대적으로 투자했다. 외국 기업으로는 포드와 GM이 구자라트에 공장을 지었다. 모디는 필요할 때면 투자 유치에 직접 나섰다. 타타자동차가 인도 동부 서벵골 공장 건설에 어려움에 처하자 타타 회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공장을 구자라트로 유치했다. 

모디의 성장 드라이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성과로 나타났다. 아라비아해에 접한 인도 서부의 구자라트주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0%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인도의 평균 경제성장률 8%를 웃돌았다. 구자라트주는 소득 수준에서 인도 28개 주 가운데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모디와 비교해 현재 집권 중인 국민회의당 연합은 개혁을 내키지 않아하거나 굼뜨게 추진한다. 인도 경제계는 이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기업 투자가 2008년 14%에서 10%로 줄었다고 분석한다. 한때 10%에 달하던 경제성장률은 4%로 주저앉았다. 

기업인들은 현재 인도 경제가 혼란에 빠져 있다고 본다. 인도에서는 2000~2009년 호황을 거치면서 기반시설, 광산, 통신 등 산업에서 권력과 결탁한 정실자본주의가 횡행했다. 이제 아디티야 벌라 그룹의 총수 쿠마르 만갈람 벌라가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여러 기업에서 그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투자한 발전소와 도로 등 수백 곳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기업인들은 모디가 이런 혼란을 일소해주기를 바란다. 물론 모디가 총리가 되더라도 구자라트에서처럼 화끈하게 개혁을 추진하기는 어렵다. 다른 정당과 연합 정부를 구성해야 하고 말을 듣지 않는 주정부도 구슬려야 한다. 

기업인들은 모디가 혼란을 한번에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부패를 없애고 제도를 예측 가능하게 운영하며, 결정을 좀 더 빨리 내릴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디에 대한 평판에 갈채만 있는 건 아니다. 그는 구자라트에서 2002년에 발생해 무슬림 1000여명이 사망한 폭동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속한 인도 국민당은 힌두 국가주의성향이다. 

모디는 찻집 주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직도 신분이 남아 있는 인도에서, 특히 귀족주의의 뿌리가 깊은 정치 분야에서 이런 배경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모디가 총리에 오를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그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 인도국민당은 내년 5월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인도 여론조사회사 C보터가 지난 8월 16일부터 2개월간 전국 유권자 2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도국민당이 예상 의석 162석으로 여당인 국민회의당의 102석을 큰 차이로 앞질렀다. 인도 연방하원 전체 의석은 543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걱정에 빠진 인도 재계가 대답으로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며 한 대기업 총수의 말을 전했다. “우리는 나모를 기다리고 있다.” 나모는 나렌드라 모디를 줄인 이름이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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