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9일 화요일

인도 집권당서 '제3전선 연대론' 솔솔

인도 총선 후반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집권 국민회의당(INC)내에서 집권당과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에 반대하는 지역정당 연합인 '제3전선'과 손을 잡고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9단계로 시작된 총선 투표가 6단계를 마쳐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349석의 주인이 사실상 정해진 상황에서 국민회의당이 판세를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여론조사만큼은 인도국민당에 밀리지 않아 최대 140석도 차지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자 '제3전선 연대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총선 직전 출범한 제3전선은 인도공산당(CPI)을 비롯한 일부 좌파정당과 동부 비하르 주정부를 이끄는 지역정당 자나타달,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를 맡은 사마지와디당(SP) 등 10여개 군소정당으로 이뤄져 있다. 

총선 전에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대정당으로 부상하되 과반의석에는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 인도국민당은 여전히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제3전선 구성 정당이 '터줏대감'으로 있는 지역과 남부지역에서는 대세론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국민회의당 간부인 살만 쿠르시드 외무장관은 최근 "필요하다면 총선 후 국민회의당이 제3전선의 정부 구성을 돕거나 국민회의당의 정부 구성에 제3전선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당 소속인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총리 프리트비라지 차반은 "국민회의당이 제3전선과 함께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힌두 민족주의 성향인 인도국민당이 국민회의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더라도 세속주의 성향인 제3전선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당 전략가로 통하는 자이람 라메시 농촌개발부 장관은 연대론에 대해 "국민회의당이 차기 정부를 구성하고 제3전선이 합류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국민회의당이 이달 초까지만 해도 연대론을 배제한 것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제3전선을 주도하는 인도공산당도 제3전선과 국민회의당간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호응했다.

전문가들은 군소정당들이 1990년대 두 차례 제3전선을 구축해 집권했으나 성과를 못내고 이내 물러나 제3전선에 관한 국민 평가가 대체로 부정적인데다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을 통해 안정된 정부가 들어서길 바란다는 점 등으로 미뤄 양측간 연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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