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9일 화요일

인도 총선 후반전 여야 공방 갈수록 '격화'

인도 총선이 후반에 들어선 가운데 집권 국민회의당(INC)과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간 공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국민당은 작년 말부터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총재의 사위인 로버트 바드라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부동산 거래를 했다고 주장해오다가 총선 후반에 들어 이를 쟁점화했다.

인도국민당은 바드라가 북부 라자스탄주(州)에서 국민회의당 소속 주총리가 재임하던 2009년 부동산을 헐값에 사들였고, 아직 국민회의당 주총리가 자리를 지키는 북부 하리아나주에서는 부동산 업체로부터 저가에 땅을 산 뒤 주정부가 해당 업체에 각종 혜택을 주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드라의 부동산 거래 건을 내세워 국민회의당이 10년간 집권해오며 각종 부패사건을 일으켰다는 점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이에 바드라의 아내인 프리얀카는 남편이 어떤 불법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당도 신생그룹 '아다니'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인도국민당 총리 후보인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총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프라얀카를 거들었다.

구자라트 출신으로 당대에 그룹을 일으킨 아다니 회장은 주로 인프라 사업을 하고 있다. 

국민회의당은 모디가 '전가의 보도'인양 내세우는 구라자트 경제발전 모델을 모디와 기업인간 부적절한 관계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맞서 인도국민당은 지난 27일 바드라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소책자와 CD까지 공개했다. 이어 28일에는 모디가 불법 송금업자와 만나는 모습을 찍은 사진 및 동영상을 담은 CD를 제시하며 반격했다. 

문제의 송금업자는 100억 루피(1천700억원) 규모의 불법 송금조직을 운영해온 혐의로 최근 당국에 체포됐다. 

국민회의당은 모디와 이 업자간 관계에 대한 정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도국민당은 송금업자 문제는 언급을 삼간 채 바드라의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그의 장모와 처남(라훌 간디 국민회의당 부총재)이 왜 침묵하느냐며 그의 부동산 거래는 또 다른 부패사건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일 시작해 다음달 12일 끝나는 총선이 후반에 들어서면서 여야간 공방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양측간 '도를 넘는' 공방이 총선 후 후유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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