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금요일

이제 ‘세계의 공장’은 인도

인도가 ‘세계의 공장’을 표방하면서 새로운 제조기지로의 부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쉬, ITC, 고드레 등 전 세계 16개 기업이 저임금과 노동력이 풍부한 인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으며 중국의 팔스플러스 역시 생산비 절감을 이유로 인도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조기지로서의 인도의 매력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우선 중국 위안화 가치 절상 및 인도 루피화 절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위안화는 꾸준히 절상되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당 6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루피화는 최고점 대비 두 자릿수가량 절하된 상태로 향후 몇 년간 달러당 61~63루피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예상이 맞는다면 환율로 인한 인도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임금 상승도 인도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입니다. 중국의 제조허브인 연안지역의 임금은 매년 10%씩 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현재 수준보다 임금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많은 노동집약 산업 업체들이 인도로 공장을 옮기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연안에서 인도 노이다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한 데키일렉트로닉스에 따르면 인도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월 160~180달러인 반면 중국 연안 노동자는 300달러에 달합니다.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인도의 경우 25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 중 절반에 달하고 35세 이하는 65%나 됩니다. 또한 2030년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동인구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완구 메이커인 팔스플러스는 매년 20만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인도로 이전, 동일한 투자비용으로 중국에서보다 130대 많은 기계를 설치하고 노동자는 종전의 두 배 수준인 200명을 추가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인도의 거대한 내수시장도 볼 만합니다. 인도는 구매력 기준 세계 3위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어 주변 동남아 국가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높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이 리스크 방지를 위해 다수 국가로 분산 투자하는 추세 속에서 인도는 중국의 대안 투자국으로 떠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두 번째 투자국인 일본의 탈중국화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히타치 등 일본 기업들은 최근 중국과의 정치적인 갈등과 인건비 상승 때문에 인도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지경학적 위치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리적으로 유럽, 아시아. 호주 등의 중간에 위치해 어느 곳으로나 접근이 쉽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기보다 인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면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상하이-영국 운송비용은 첸나이-영국용보다 5~7% 비싸고 최종 소비자 가격이 10~15%까지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부품 공급망 부족에 따른 환위험, 열악한 인프라 등은 인도가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따라 인프라 집중 투자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인프라 관련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인도는 큰 시장입니다.
<기사 출처 : 주간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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