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5일 화요일

인도 여당 총재, 이례적으로 TV 출연해 야당 '맹공'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도의 제1야당 인도국민당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집권 국민회의당의 소냐 간디 총재가 이례적으로 TV에 출연, 인도국민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15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간디 총재는 14일 밤 TV에 출연해 3분가량의 힌디어 연설을 통해 분열적이고 독재적인 정치세력인 인도국민당이 집권하면 인도의 정신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V 출연은 물론 언론 인터뷰를 꺼리는 간디 총재가 이처럼 TV에 나와 야당을 공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현지언론은 평가했다.

간디 총재의 TV 연설은 지난 10년간 집권해온 국민회의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인도국민당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나왔다. 

그는 "그들(인도국민당)의 비전은 증오와 거짓을 담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총선을 통해 권력이 극소수의 전유물이 아니고 다수에 의해 행사되는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회의당의 이념과 비전은 건강하고 자유로운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간디 총재의 연설은 힌두 민족주의 성향인 인도국민당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후보가 2002년초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일어난 힌두와 무슬림간 유혈충돌 당시 총리로서 힌두 편에 서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음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인도국민당이 최근 발표한 공약에서 힌두사원 건설 추진 등을 약속한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인도국민당은 즉각 반격했다. 

프라카시 자브데카르 대변인은 간디 총재의 연설은 국민회의당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국민회의당은 유권자들에게 (네루-간디) 가문에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루-간디 가문은 자와하를랄 네루 초대 총리와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외손자 라지브 간디 등 3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간디 총재는 라지브의 부인이다.

한편 간디 총재가 TV에 출연한 이날도 인도의 한 방송사는 지난 7일 총선이 개시되기 직전에 전국 유권자 2만4천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국민당 주도 정당연합체인 국민민주연합이 이번 총선에서 연방하원 543석의 절반을 넘는 27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민회의당 주도 정당연합체 통일진보연합은 111석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국민회의당은 과거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간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 여론조사 결과에 개의치 않고 유세를 펼치고 있다. 

총선은 다음달 12일까지 실시되고 결과는 나흘 뒤 발표된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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