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8일 금요일

제 2의 상하이, 인도의 뭄바이 여행

‘제2의 상하이’를 꿈꾸는 인도의 거대 도시, 뭄바이. 과거와 미래의 중간쯤에서 포착되는 충돌과 조화의 흔적은 뭄바이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1924년에 건설된 인도의 상징적인 문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게이트 웨이 오브 인디아’.




 

18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인도 미술품을 소개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내부.
아시안 무드가 물씬 풍기는 퓨전 레스토랑 ‘마마고토’.
새로운 인도 스타일의 상점 겸 레스토랑, ‘굿 어스’
레스토랑 겸 클럽, ‘토트 온 더 터프’는 시리 아키텍츠(Serie Architects)의 작품
 ‘타지 마할 팰리스’ 호텔의 뒤쪽 정원에 조성된 타원형 모양의 수영장.
인도의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갤러리 ‘길드’.


 
인도영화 제작의 성지인 뭄바이 북서쪽으로 가다 보면 ‘발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많이 사는 반드라(Bandra)가 있다. 레스토랑과 펍, 화려한 매장들이 차츰 들어서면서, 현재 뭄바이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거리다. 반드라에는 천천히 머물면서 구경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팔리 빌리지 카페(Pali Village Cafe)와 근처에 있는 팔리 바반(Pali Bhavan), 하카산(Hakkasan), 마마고토(Mamagoto) 등은 인도를 떠나기 전에 꼭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반드라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인 파렐(Parel)에 다다른다. 과거에는 산업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오래된 창고들을 개조해 낯설면서도 예술적인 지역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쇼핑하기에 환상적인 파렐에서 꼭 들러야 할 장소 중 하나가 바로 르 밀(Le Mill)이다. 르 밀은 인도 특유의 지역성과 국제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컨셉트 스토어로 20~30대에게 인기가 많다.

바 겸 레스토랑인 토트 온 더 터프(Tote on the Turf) 역시 가볼 만하다. 과거의 도박장을 현대적인 레스토랑으로 개조한 곳으로 열대우림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가 흥미롭다. 바다를 끼고 남쪽으로 더 내려오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콜라바(Colaba)에 도착한다. 인도의 역사가 깃든 콜라바는 뭄바이 여행의 중심지로 먹음직스러운 길거리 음식과 노점상, 카페 등이 늘어서 있어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Gateway of India 뭄바이의 대표적인 기념물 중 하나로 유럽에서 바다를 통해 인도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건축물) 옆에는 1903년 무어 양식(중동 지방의 건축양식으로 기하학적인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으로 증축한 타지 마할 팰리스 호텔(Taj Mahal Palace Hotel)이 우뚝 서 있다. 콜라바의 북쪽에는 식민지 건축물들로 가득 찬 마을이 보이고 그 뒤편으로는 갤러리들이 즐비하다. 이 지역은 특유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쇼핑 플레이스가 많기로 유명한데, 800년대 후반에 완성된 건물 3층에는 리빙 소품과 패션 제품이 한 데 어우러진 방갈로 에이트(Bungalow Eight)가 있다. 밤에는 백 베이(Back Bay)만을 따라 형성된 마린 드라이브(Marine Drive) 거리를 걸으며 야경을 감상한다.



컨셉트 스토어인 ‘봄베이 일렉트릭’의 다양한 가구들.
반드라와 월리(Worli) 지역을 잇는 웅장한 ‘라지브 간디 시 링크’.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레드 버스.



뭄바이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호텔인 ‘타지 마할 팰리스’의 내부. 에셔(Escher)가 설계한 방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과거 창고였던 르 밀은 전 세계 모든 디자인 가구를 만날 수 있는 숍이다.



WHY WE LOVE MUMBAI...

키란 라오(Kiran Rao)/프로듀서, 작가, 영화감독
봄베이(나는 아직도 이렇게 부르는 것이 좋아요)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로 어제나 활기가 넘쳐요. 무엇보다 이곳은 꿈의 도시에요. 사람들이 무언가에 끊임없이 도전하게 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이끌죠. 다양한 사람들의 역동적인 일상과 투쟁하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배울 점이 많아요. 다른 한켠에는 치열함 못지않은 여유로움이 있어요. 볼수록 매력적인 도시에요.

모제즈 싱(Mozez Singh)/영화제작자이자 작가
나는 델리에서 태어나 보스턴에서 공부했고, 뉴욕에서 일했으며 현재는 뭄바이에 살고 있어요. 유랑자 같은 삶이죠! 뭄바이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는 도시에요. 언제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만드니, 한 가지 직업에 만족할 이유가 없어요. 엄청난 인구 밀도와 교통량만큼이나 에너지도 넘쳐나죠. 좋아하는 일에 온전히 정신을 집중하는 힘, 이것이 내가 뭄바이를 좋아하는 이유에요.

마니시 나이(Manish nai)/아티스트
뭄바이는 인도 전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로 가득해요. 우리 아버지 역시 내가 태어난 구자라트(Gujarat)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곳으로 오셨어요. 요즘 뭄바이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고, 내가 사는 보리발리(Borivali) 지역은 그 변화가 피부에 와 닿을 정도예요. 보리발리는 인도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역 중에서도 가장 큰 곳으로, 도시 특유의 지역 색에 국제 감각까지 더해져 풍족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시물 자베리 카드리(Shimul Javeri Kadri)/건축가
요즘 뭄바이는 건축가들의 천국이에요. 새로운 건물들을 보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죠. 겉으로는 완벽한 도시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인구 중 67%는 아직도 판잣집에서 살고 있거든요. 특정 지역에는 여전히 낡은 건물과 공공지원 주택, 공공용지들이 남아 있어요. 훌륭한 사람들도 많지만 정치 계층의 부패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유명 레스토랑이 넘치는 반면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적지 않죠.
 <기사 출처 : 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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