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온라인 투표에서 이름도 생소한 인도인들이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0일부터 타임 홈페이지에서 실시된 온라인 투표 결과 1위는 인도 반부패 신당 ‘아마드미당(AAP)’의 아르빈드 케지리왈 총재였다. 부패척결을 내세우며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 케지리왈 총재는 총 26만1114명의 지지표를 얻어 톱으로 올라섰다.
2위 역시 인도인이다. 인도국민당(BJP) 총리후보 나렌드라 모디였다. 인도 총선서 승리해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모디는 국내외 지명도에서 케지리왈 총재에 월등히 앞서 있음에도 불구, 정작 타임 투표에서는 그에 못 미치는 16만4572명의 지지를 받아 차점자가 됐다.
모두를 놀래킨 의외의 인물 선정은 온라인 투표가 가진 맹점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총선이 한창인 인도에서 펼쳐지는 두 후보 간의 치열한 SNS 홍보전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이다.
인도 인터넷 모바일연합(IAMI)에 따르면 인도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약 2억 4300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1억명을 돌파했고 트위터 사용자도 3300만명에 이른다.
미 뉴스전문채널 CNN은 이번 인도 총선을 두고 “인도의 첫 번째 소셜 미디어 선거”라고 말했다. 현재 케지리왈 총재와 모디 후보는 젊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페이스북나 트위터 등 각종 SNS를 활용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결과도 현재 진행 중인 인도 총선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투표를 실시한 타임도 약 320만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가 공정하게 치러졌지만 특정 후보를 대상으로 한 득표수 부풀리기 시도가 있었다고 자인했다.
두 명을 제외한 8명의 상위 득표자는 가수와 배우 등 유명 셀레브리티였다. 3위와 4위는 팝가수 케이티 페리와 저스틴 비버가 차지했고 레버른 콕스(배우), 리한나(가수), 베네딕트 컴버배치(배우), 비욘세 놀즈(가수), 자레드 레토(배우), 루피타 뇽(배우) 등이 차례로 10위 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150명의 온라인 투표 후보자 명단중 한국계는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뉴질랜드 교포인 여성 프로골퍼 리디아 고 2명뿐 한국인은 없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최종 100인에 들었다.
지난해 타임지 ‘영향력 있는 100인’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2명의 한국인이 선정됐다. 가수 싸이는 온라인 투표에서 7위를 차지했지만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밖에 비(2011, 2006), 김연아(2010),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005),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2004), 황우석 교수(2004) 등이 최종 100인에 올랐다. 비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온라인 투표 후보로 올랐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실시한 온라인 투표를 마친 타임은 편집자 회의를 거친 뒤 24일(현지시간) 확정된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최종명단은 '타임 100' 온라인 투표와는 선정 방법이 달라 150명 온라인 투표 명단에 없더라도 선정될 수 있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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