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7일 일요일

인도 야당 집권 위해 '매진'하는 힌두교단체 RSS

인도 총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이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 의 승리를 위해 매진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1980년 인도국민당 출범 당시 모체 역할을 한 민족봉사단은 간부 10만명과 자원봉사자 60만명을 동원, 전국 곳곳에서 인도국민당 승리를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민족봉사단은 인도국민당이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총선에서 최대 정당으로 부상하겠지만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더 나은 '인도국민당 과반의석 확보'를 목표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한 바그와트 민족봉사단 총재는 서부 구자라트의 나렌드라 모디가 주총리가 인도국민당 총리 후보로 선출되기 두달 전인 작년 7월 모디를 만나 총선 지원계획을 논의했다. 

민족봉사단은 영국 식민지배 시절인 1925년 출범한 뒤 식민지배 반대운동 등을 벌이다가 한차례 활동을 금지당했다. 힌두교 광신자 나투람 고드세가 인도가 독립한 다음해인 1948년 1월 국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를 암살한 직후를 비롯해 독립 이후 3차례 더 발이 묶이기도 했다. 

힌두 민족주의 문화단체로 자칭하는 민족봉사단이 총선에서 특정 정당 지원에 나선 것은 1977년 총선 때 인도국민당 전신 자나타당을 지원해 승리로 이끈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에 대해 집권 국민회의당(INC) 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회의당은 민족봉사단 지원를 받는 모디가 2002년 초 구자라트에서 발생한 힌두교 신자와 무슬림간 유혈충돌 때 주총리로서 힌두교 신자들을 두둔했다며 인도국민당이 집권하면 분열주의가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파루크 압둘라 재생에너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모디가 아니라 그의 분열주의 의도가 두렵다"며 "그가 집권하면 인도내 무슬림을 전멸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압둘라 장관은 국민회의당 주도 정당연합체 통일진보연합을 구성하는 지역정당 가운데 하나인 '잠무-카슈미르 민족회의' 총재다.

지난 7일 시작해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총선에서 인도국민당에 대한 민족봉사단의 지원이 어떤 결실을 볼지 주목된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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