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4일 월요일

인도 총선 '셀핑크' 붐 … 젊은층 투표율 껑충

투표 인증샷 올리기 SNS서 확산

지난 10일 인도 델리의 음악가 수바드라 카마스(23)는 록사바(하원) 선거 투표소를 찾았다. 2009년 총선 당시 선거인명부 오류로 아깝게 놓친 생애 첫 투표를 이번엔 무사히 마쳤다. 이를 기념해 손가락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에게 칠해주는 특수잉크가 묻은 손가락 사진이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11일(현지시간) “지난 7일 시작된 총선은 다음 달 12일까지 진행된다”며 “지역을 옮겨다니며 여러 번 투표하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이미 기표한 유권자들의 손가락에 몇 달간 지워지지 않는 특수잉크를 칠한다”고 전했다. 또 “투표일은 집게손가락이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 스타가 되는 날”이라고 평했다.

 유권자 8억1450만 명이 참여하는 지구촌 최대 규모의 민주주의 축제인 인도 총선에서 인도판 투표 인증샷 ‘셀핑크(Selfink)’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셀핑크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 찍는 셀피(Selfie)와 잉크(ink)를 합한 신조어다. 특히 셀핑크는 18~23세 청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들은 전체 유권자의 8%에 해당한다. 이들이 셀핑크를 앞다퉈 올리고 참여를 독려하면서 투표율도 크게 뛰었다. 10일 델리의 투표율은 65.05%로 2009년 51.85%를 13%포인트 이상 넘어섰다. 정권교체가 이뤄진 1977년 총선 당시 71.3%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12일 인도 동북부 아삼주의 투표율도 75%를 기록해 2009년 69.7%보다 높았다. BBC뉴스는 “높은 투표율은 인도 민주주의가 건강하다는 신호”라는 현지 언론들의 반응을 전했다.


 인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지난 9일 1억 명을 돌파했다. 트위터는 3300만 명, 와츠앱의 이용자는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인도 정당들도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정책과 선거소식 등을 앞다퉈 올리며 소셜미디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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