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4일 월요일

인도 정치권, 야당 총리후보 결혼 놓고 공방

인도 총선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집권 국민회의당과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인도국민당 총리 후보의 결혼사실 공개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포문은 국민회의당 부총재로 유세를 이끄는 라훌 간디가 먼저 열었다.

간디는 지난 11일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주에서 한 유세에서 인도국민당의 총리 후보인 나렌드라 모디가 최근 구자라트주 바로다라 지역구에 제출한 후보등록 서류를 통해 자신의 결혼사실을 처음 밝힌 사실을 문제로 삼았다고 인도 언론이 13일 전했다.

간디 부총재는 "모디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선거를 치렀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후보등록 서류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명예에 관해 말하는 그가 최근까지 결혼 사실을 숨겨왔다"고 꼬집었다.

모디는 힌두교 최고성지인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 지역구에도 출마한 상태다. 인도에선 한 후보가 2개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

그는 어렸을 적 부모의 중매로 결혼했으나 이내 아내와 헤어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줄곧 함구하면서 선거유세 과정에서 독신인 것처럼 행동해왔다. 

인도 언론은 모디가 자쇼다벤이라는 이름의 전직 교사와 결혼한 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녀는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모디의 평생 반려자가 되지 못한 것이 슬프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당은 모디의 후보등록 서류 제출과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까지 하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인도국민당은 즉각 대응했다. 

인도국민당 고위 간부인 피우시 고얄은 모디의 결혼사실과 관련한 간디 부총재의 발언은 경솔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모디는 자신의 결혼사실과 관련한 언급은 삼가면서 동부 차티스가르 주총리를 지낸 국민회의당 간부 아지트 조기가 '네루-간디 가문'의 비밀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 때문에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총재가 조기를 버릴 수 없는 처지라고 반격했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1947년 이래 국민회의당을 이끄는 네루-간디 가문은 자와하를랄 네루 초대 총리와 그의 딸 인디라 간디, 외손자 라지브 간디 등 총리 3명을 배출했다. 소냐 간디는 라지브의 부인이고 라훌 간디는 아들이다.

일각에선 여론조사에서 인도국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국민회의당과 인도국민당간 인신공격이 고조되는 선거 분위기와 맞물려 당분간 격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개시된 인도 총선은 다음 달 12일 끝나고 나흘 뒤 결과가 발표된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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