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4일 월요일

인도 가일, LNG선 자국발주 철회…‘국내 조선사 볕드나?’

경험·기술·기반시설 없는 인도 조선업계 건조 불가능
2017년 납기 맞추려면 타국 조선소 협상 서둘러야

인도 선사인 가일(Gail)이 그동안 고집해왔던 LNG선의 자국발주 방침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형 LNG선에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수해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가일은 총 9척에 달하는 LNG선 발주계획에서 자국 조선업계에 일부를 발주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가일이 자국 조선업계의 끈질긴 로비를 무시하고 선박 발주 협상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인도 조선업계가 LNG선 건조를 위한 기술은 물론 관련설비도 갖추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일은 9척의 LNG선 중 최소 3척은 자국 조선업계에 발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가일은 피파바브(Pipavav Defence & Offshore Engineering), 라르센&터브로(Larsen & Toubro) 등 2개 인도 조선사들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으나 LNG선 건조를 위해서는 설비 규모만 충족될 뿐 기술적인 부분에서나 기반시설 부분에서 가일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한 기업이 인도 조선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박 수주에 나서기도 했으나 타 조선소 및 선사들이 잇달아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

가일은 이달 중순까지 선박 건조 조선소를 확정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자국 발주에 집착하면서 아직까지 단 한 건의 용선계약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 연간 380만t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해 가일은 17만3천~18만㎥급 선박을 발주하고 이들 선박을 20년 장기용선 후 옵션계약에 따라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사들이 인도에서 건조될 선박의 품질에 불안감을 나타냄에 따라 용선계약을 위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에서 수출하는 천연가스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오는 2017년 말까지 선박이 인도돼야 하는데 인도 조선소들은 LNG선 건조에 거의 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가일이 자국 발주를 포기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7년 말까지 선박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LNG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를 찾아가 비어있는 선표를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형 LNG선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가 자국발주 방침을 철회한 가일의 협상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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